LS ‘비전 2030’ 선언, 미래 산업 키운다…“2050년 자산 50조 글로벌 그룹 도약”

시간 입력 2023-03-28 17:58:41 시간 수정 2023-03-28 17: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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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그룹의 더 큰 도약 일구겠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안양 LS타워에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S>

LS그룹이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 산업의 선도 핵심 파트너로 성장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 글로벌 선도 그룹으로 도약한다.

28일 LS그룹에 따르면 내부 관리 기준 지난해 LS그룹 매출액은 36조3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1조1988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경영 실적은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에 대해 “그룹 출범 이후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은 전임 회장인 구자열 회장님이 뿌린 씨앗을 임직원들이 잘 경작한 결과다”며 “나는 추수를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 기존 주력 사업 위에 미래 성장 사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비전 2030’을 달성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일구겠다”며 “새로운 비전을 통해 그룹 자산 규모를 현재 25조원에서 2030년 50조원으로 두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비전 2030은 구 회장이 내놓은 LS그룹의 미래 청사진이다. 앞서 올 1월 2일 구 회장은 새해 첫 신년하례 행사에서 비전 2030을 선포하고, CFE와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향후 30년,  전 세계의 공통 과제는 ‘넷 제로(Net Zero)’다”면서 “넷 제로의 핵심은 CFE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LS는 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키로 했다. 구 회장은 향후 8년 간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 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LS>  

구 회장의 의지에 따라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북해 뱅가드 풍력 발전 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HVDC)을 공급키로 했다. 또 대만에서 20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HVDC 공급권을 따냈다.

지난해 LS전선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수주 물량이 대폭 늘면서 LS전선은 2025년까지 강원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원을 투자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를 건설키로 했다. 다음달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 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 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또 같은해 7월에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EV 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이 준공되면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돼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 전문 업체 LS엠앤엠(LS MnM)은 지난해 10월 6일 회사 이름을 LS니꼬동제련에서 LS엠앤엠으로 바꾸는 신사명 선포식을 열고,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 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공장 조감도. <사진=LS>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5일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CNH 인더스트리얼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키로 했다. 이에 지난해 기준 누계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업 성장에 따라 글로벌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춘 PS(Parts & Solution) 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19일 전북 완주군 소재 약 2만4462㎡ 부지 위에 건물 4개 동으로 구성된 PS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번 센터 준공을 계기로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있는 해외 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E1은 경기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또 지난해 4월 휴맥스모빌리티, 5월에는 스탠다드에너지와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1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예스코홀딩스는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건설 사업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핀테크, 바이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혁신 기업 약 56개에 2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했다.

또 서울 9개구, 경기 5개시·군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 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 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 PC(Precast Concrete) 공법 시장 1위 기업인 한성PC건설을 통해 반도체 공장, 대형 건물, 물류센터, 대형 경기장, 아파트 구조물 등의 건설 현장에서 분진, 폐기물 피해를 줄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친환경 건설 시장도 선도 중이다.

LS 관계자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그룹의 경영 철학인 ‘LSpartnership’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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