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도 OLED 채택”…삼성·LG, 모바일용 OLED로 활로 찾는다

시간 입력 2023-03-27 07:00:04 시간 수정 2023-03-27 14: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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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8.7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 증설 예정
LG, 파주 LCD 공장 8.5세대 OLED 공장으로 전환 검토

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에 IT용 OLED 패널이 탑재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IT용 OLED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8.7세대 OLED’ 생산라인으로 증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설비는 지난해 6월 생산을 종료한 충남 아산 ‘L8’ 팹에 구축될 것으로 점쳐진다. 초기엔 월 1만5000장을 양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추후 IT용 OLED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으로 증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8.7세대 OLED 생산라인이 구축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OLED 패널 생산성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에 주로 활용된 6세대 OLED 패널에 비해 8.7세대 OLED 패널의 유리 원판(원장)이 더 크기 때문이다.

8.7세대 OLED 패널의 원장 크기는 2290mm x 2620mm이다. 이는 6세대(1500mm x 1850mm)보다 두배 이상 면적이 넓다. 면적이 넓으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 규격에 맞춰 OLED 패널을 분리·제조하기가 수월하다. 또 버리는 부분이 크게 줄어 생산량이 기존보다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7세대 OLED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IT용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해마다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내년 애플이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최초로 출시키로 하면서, IT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내년 OLED 패널을 채택한 아이패드의 예상 출하량은 800~1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비중은 약 30~40%로 예측된다.

글로벌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IT용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P7’ LCD 공장을 8.5세대 OLED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IT용 OLED 시장 상황에 맞춰 8.7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LCD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중소형 OLED 패널 경쟁력을 서둘러 강화하고 있다. 앞서 2021년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생산 시설에 내년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중소형 OLED 매출 비중을 크게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이달 21일 열린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중소형 OLED 등 ‘수주형’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2019년 11% 수준이었던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을 올 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했고, 향후 2~3년 내에 70% 수준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 출시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OLED 채택의 가속화를 주도한 바 있다”며 “이처럼 OLED 패널이 적용된 아이패드 출시 역시 IT용 OLED 시장 확대의 방아쇠를 당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 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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