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IT 공룡의 선택은…네이버 ‘안정’·카카오 ‘투자’

시간 입력 2023-03-21 17:46:32 시간 수정 2023-03-21 17: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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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사진 변화 없어…올해는 내실 강화
‘위기가 곧 기회’…카카오, 투자 전문가 전면 배치
양사, 임원 보수 제한 강화 안건 올려

<출처=각 사>

올해도 IT 업계에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예견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사업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주주총회의 이사진 선임 안건을 봤을 때, 네이버는 ‘안정’, 카카오는 ‘투자’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2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변 회장은 2017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6년째 이사회를 이끌어온 인물로, 올해도 의장을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이사회는 변 후보자에 대해 “다양한 사내·사외이사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네이버 이사회가 발전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면서 “오랜 시간 축적된 사업 능력과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문의 주요 의사결정을 리드하여 급속도로 성장하는 네이버의 중요한 축으로써 당사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올해 네이버는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들을 이어가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한 만큼, 올해는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 및 서비스, IP(지식재산) 등을 고도화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8일 열릴 주총에서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배재현 공동체투자총괄(CIO)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배 CIO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1조원대의 투자를 유치,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며 사내에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총괄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도 기타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정 대표는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를 이끌며 IT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전략 수립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카카오가 투자 선봉에 선 두 인물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올해는 김범수 창업자가 선언한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에 걸맞는 굵직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사외이사에는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를 신규 선임한다. 신 변호사는 20년 이상 기업지배구조와 금융에 대한 기업 법률 자문 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미래이니셔티브 공동센터장 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의장직에서 내려와 카카오엔터 경영에 집중한다. 차기 의장은 주총 이후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양사는 어려운 대외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경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임원 보수 축소에 대한 안건도 상정했다. 네이버는 이사 보수 총액 또는 최고 한도액을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하향하기로 했고, 카카오는 이사직의 퇴직금 지급 제한 규정을 신설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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