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7년만의 적자…97%까지 높아진 원가율 탓

시간 입력 2023-03-20 07:00:08 시간 수정 2023-03-20 04: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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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전환…영업손실 11억원
원가율 높고 매출 구조 편중 등 수익성 저하

KCC건설 사옥 <사진=KCC건설>

KCC건설이 7년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높은 원가율이 적자전환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영업현금흐름 적자, 매출 구조 편중 등 다양한 요인이 섞여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지난해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8930억원으로 전년 1조3639억원 대비 38.8% 증가했지만 수익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1년 1105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782억원의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는 매출액 대부분이 공사비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매출액 1조8930억원 가운데 투입된 원가가 1조8372억원이다. 원가율 97%로 건설업계 최고 수준이다. KCC건설과 비슷한 규모의 우미건설(79%)이나 HL D&I(91%)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계에서는 KCC건설의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적 악재로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건설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0~50%로 높다는 점이다. 일부 품목은 수급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CC건설 내부적으로는 매출 구조가 국내 건축 도급 공사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KCC건설의 매출 비중은 △국내도급건축 86.6% △국내도급토목 12% △분양공사 1.40%였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아 약 90%를 차지하는 건축 부문의 손실을 전가할 사업이 없다.

수익성이 높은 분양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KCC건설 분양 공사 매출 비중은 △2019년 14% △2020년 6.8% △2021년 0.66%로 점차 줄고 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자체 분양 사업이 매력적·안정적인 사업인 것은 사실이지만 KCC건설은 도급 사업 외형 유지에 주안점을 둔다”며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 있다면 수주하겠지만 주택사업에 온전히 몰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돼 현재까지 실적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도급 관련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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