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 직면한 마이크론, 미 뉴욕주 신규 공장서 반도체 생산 어려울 수도”

시간 입력 2023-03-17 18:03:41 시간 수정 2023-03-17 18: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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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마이크론, 2045년 공장 완공 시 4만1000명 추가 인력 필요
TSMC·인텔, ‘인력 부족’ 뉴욕주 대신 애리조나·오하이오주에 공장 건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진=마이크론테크놀로지>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인력 부족 문제로 내년에 착공 예정인 새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뉴욕주에 건설되는 마이크론의 대규모 반도체공장이 향후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마이크론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맞춰 미 뉴욕주 북부 클레이시에 신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만 무려 1000억달러(약 130조6500억원)에 달한다.

해당 공장은 90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아가 2045년 완공 땐 4만1000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마이크론의 공장이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은 1970년대 이후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이 철수하면서 생산 연령 인구가 감소세를 보여 왔다.

실제로 이 지역 주민 가운데 25~44세 연령 인구 수는 지난 20년 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에서도 숙련된 반도체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미국 반도체 관련 기술 인력 수요는 약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력 부족 현상이 대폭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WSJ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미 반도체 업체 인텔 등이 러스트 벨트에 반도체공장 건설을 검토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인력 부족 문제 등을 이유로 각각 미 애리조나·오하이오주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양산을 위한 인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하는 마이크론은 현지 훈련센터 등에 투자해 반도체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마이크론은 현지 초·중등학교 수업에서 과학·수학·공학 등을 강화하기 위해 1000만달러(약 131억원)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현지 대학 졸업생들이 마이크론에서 곧바로 일할 준비가 될 수 있도록 대학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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