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블라‧롭스에 이어 세포라까지”…CJ올리브영 독주 굳혀지나

시간 입력 2023-03-17 07:00:03 시간 수정 2023-03-16 1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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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여의도 IFC몰 점포 철수로 국내 매장 4개만 남아
랄라블라·롭스는 오프라인 철수…시코르는 줄이는 중
올리브영은 점포수↑… ‘옴니채널’ 전략으로 성장 지속

지난 16일 철수한 세포라 서울 여의도 IFC몰 지점 <사진=세포라 홈페이지>
지난 16일 철수한 세포라 서울 여의도 IFC몰 지점 <사진=세포라 홈페이지>

글로벌 뷰티 강자로 손꼽히는 세포라도 국내 뷰티 시장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포라는 글로벌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편집샵으로 전 세계 30여 국가에 26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CJ올리브영의 독주에 밀려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코리아가 작년 명동점 폐점 이후 1년 여 만에 여의도 IFC몰 점포도 철수했다. 

세포라는 2019년 국내에 첫 진출할 당시 2022년까지 14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기로 했으나 6개의 매장을 여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명동점과 여의도점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현재 4개의 매장만 남게 됐다.  

세포라의 고전은 코로나19와 잇따른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위기에 적절한 대응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포라는 국내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다 2021년 ‘완전 자본 잠식상태’에 빠졌다. 금융감독원에 올라온 세포라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은 124억원, 영업손실 145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내 오프라인 뷰티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영향력도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현재 국내 뷰티 시장은 올리브영 독주 체제가 지속되면서 경쟁업체들이 하나둘씩 밀려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는 작년 11월 말 전면 철수했고, 롯데쇼핑이 운영하던 ‘롭스’도 가두점을 모두 철수한 후 일부만 롯데마트 ‘샵인샵’ 형태로 전환됐다.

국내판 세포라로 여겨지던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도 최근 2-3년 새 30여 매장에서 현재 23개 점포로 수를 줄였다. 다만 고급 해외 브랜드를 취급한다는 특징이 겹치는 세포라가 사업 부피를 줄이는 만큼 소비자 유입 가능성이 있고, 모회사인 신세계백화점 운용력에 기대볼 수 있어 세포라와 상황이 다르다. 또 최근 메타버스 매장 ‘메타 시코르’르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오프라인 부문 강화에 나섰다.

반면 올리브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리브영의 전국 점포 수는 1289개로, 직전 년도보다 30개 늘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이후에도 꾸준히 점포를 늘렸다. 현재는 약 1300개 매장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인 올리브영은 급변하는 뷰티 시장 환경에도 주춤하는 기색 없이 꾸준히 호조다.

CJ그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2021년 매출은 2조1091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에 달했고 작년 3분기 매출은 7382억으로 전년 대비 33%상승했다. 이는 온·오프라인의 동반 성장과 ‘오늘드림’등 배송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속속 뷰티전문관을 강화하는 추세도 올리브영에는 위협이 되지 못했다. 올리브영은 2021년 부터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주력하며 ‘옴니채널’ 전략을 펼쳐 현재 안정적인 O2O플랫폼(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의 결합)을 구축했다. 

옴니채널이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올리브영의 온라인 부문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 온라인 회원은 12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부문 매출 비중이 25% 정도다.

올리브영 관계자에 따르면 “올리브영 온라인 몰 회원수는 지난해 초 1000만명을 넘어섰고 작년 말 기준 200만명이 더 가입해 현재 1200만명을 달성했다”라면서 “옴니채널로 온오프 시너지 강화 노력을 이어가면서 실적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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