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주총,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동국제강 ‘인적분할’로 시끌

시간 입력 2023-03-16 17:16:41 시간 수정 2023-03-16 17: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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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포항 본사 이전 안건 통과 여부 관심  
동국제강, 인적분할 앞두고 소액주주 달래기 ‘관건’
현대제철은 조용한 주총 분위기 예상돼

철강업계가 17일 포스코홀딩스를 시작으로 주주총회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본사 이전을 논의하는 포스코홀딩스와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동국제강의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주총에서 제5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배당기준일 변경의 건, 사내이사 승인의 건 등을 처리한다.

이중 뜨거운 감자는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이다. 포스코홀딩스의 현재 본사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지만 포항 지역사회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는 본사를 경북 포항시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도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는 본사 이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사회에서는 그룹의 성장 비전과도 맞지 않고, 주주 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안건 상정에 대한 협의가 늦어진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우여곡절 끝에 본사 이전 안건을 상정했지만 포항 지역사회에서는 인력도 포항으로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17일에는 포스코센터에서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내에서도 본사 이전을 놓고 의견이 모이지 않았던 만큼 주주총회에서도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소액주주들이나 외국인주주 입장에서는 본사 이전이 포스코홀딩스의 성장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보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 지역사회가 지난 2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관련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포항 지역사회가 지난 2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관련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동국제강은 오는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 제69기 재무제표의 승인의 건,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되면서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5월 12일에 임시 주총을 열구 인적분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를 존속회사로 두고, 열연사업을 담당하는 동국제강과 냉연사업을 맡는 동국씨엠으로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은 인적분할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주주 지배력의 높아지지만 소액주주의 지분은 희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동국제강이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소액주주들 달래기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의 주총은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2일 인천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58기 재무제표 승인 건을 비롯해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배당기준일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다뤄질 예정이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 주총 안건을 보면 모두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적분할을 앞두고 어떻게 주주들을 달랠 것인지가 관심사”라며 “동국제강은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약 60% 수준으로 높고, 외국인주주 비중도 20%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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