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내 주식 괜찮나’, 투자 전략은

시간 입력 2023-03-19 07:00:04 시간 수정 2023-03-17 15: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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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도 금융주·대형종목 위주로 큰 낙폭 보이며 반응
증시 전문가들 “금리하락에 증시반등 기회 될 수도” vs “여파 적다 예단 일러”

<사진=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글로벌 경제에 미칠 타격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즉각 반응 중이다. 향후 전망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규모 타격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으며 오히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증시 반등 기회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낙관론과, 중소형 금융사 등 타격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SVB가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뱅크런’ 우려로 금융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제주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8.54%나 하락했으며 DGB금융(-4.91%), BNK금융지주(-4.02%), 하나금융지주(-3.86%), KB금융(-3.78%), 우리금융지주(-3.42%), 신한지주(-2.64%) 등이 모두 큰 낙폭을 보였다.

은행주뿐 아니라 대형주들도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보이며 약세를 나타냈다. 14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7% 빠졌으며 SK하이닉스(-3.80%), 네이버(-3.21%), POSCO홀딩스(-3.36%) 등이 모두 하락했다.

이들 중 일부는 하루 만에 주가가 일부 반등하며 안정세를 어느 정도 되찾았지만, 시장에 확산되는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SVB 파산 사태가 대규모 금융위기로까지 불거질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특히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야기된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은 재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는 부실 대출자산의 파생상품 확산과 모럴 해저드가 원인이라면, SVB 사태는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일부 은행의 자산부채관리 전략의 실패로 근본적 원인이 다르다”며 “글로벌 및 국내 주요 대형 은행의 자산 다변화가 양호하고 예금도 안정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투자자로서는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VB 사태는 리스크가 추가로 확산되기보다 하이일드 기업 대비 대형 우량기업 간 양극화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우량기업은 금리하락에 따른 할인율 감소, M&A 기회 확대, 펀더멘털 대비 단기 주가 매력 상승 등의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SV사태가 신용위기라는 골칫거리를 소환한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금융시장과 경기에 긍정적 영향 혹은 분위기 전환에 일부 기여한 측면도 있다”며 △미 연준 금리인상 기조의 변화 가능성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폭 축소 △유가 급락 및 달러 안정 △미국 빅테크의 건재함 확인 등을 언급했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에 미칠 파급력의 정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국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뱅크런이 지속된 현상을 언급하며 “중소형 은행의 문제는 완전 진화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유동성을 공급할 능력이 있는 기업과 펀드에게는 싼 값에 중소형 은행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손실규모가 눈에 보인다는 점에서 계속 악화일로로 치닫던 그 때(금융위기)랑 다르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단정은 어렵다”며 “연준이나 정부의 대응이 ‘LIBOR-OIS’를 일시적으로 끌어내릴 수는 있지만 완전한 사태의 해결이 아니라면 위험선호가 나중에라도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 당시의 교훈”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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