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전 카카오 사실상 승리…하이브는 플랫폼 협력 얻고 양보

시간 입력 2023-03-12 11:42:36 시간 수정 2023-03-12 11: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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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 사퇴키로…보유 SM 주식 처분 여부는 미정

[연합뉴스 자료 사진]

SM엔터테인먼트를 놓고 벌어졌던 카카오와 하이브 간의 경영권 다툼이 카카오의 사실상 승리로 끝났다.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12일 자료를 통해 카카오와 합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공개적인 주권 다툼이 하이브 자체의 주주가치에서 부담을 준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하이브는 자료에서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보여지는 시장 과열 양상이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앞서 공개한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은 사퇴한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와 관련해서는 카카오와 협의해 진행한다.

하이브는 카카오에게 플랫폼 관련 ‘협력’이라는 이름의 양보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자료에서 “플랫폼 협력과 관련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로 경영권을 지킨 카카오 역시 이날 자료를 내고 "카카오는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고자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SM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0일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극한 대립을 벌이던 하이브와 카카오는 전격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합의는 협상 사흘째 나온 결과다. 

다만 그동안 하이브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인수한 지분 14.8%에 대해 하이브는 한동안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관계자는 "SM 주식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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