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유동성 확보 대웅제약, ‘톡신시장·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총력

시간 입력 2023-03-10 07:00:10 시간 수정 2023-03-09 17: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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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대웅에 자사주 43만주 처분…이자부담 없는 현금 확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 등에 투입
29일 정기주주총회…서울대 출신 신규이사 2인도 선임 예정

대웅제약 전경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자사주를 처분해 5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신약 연구개발(R&D)과 톡신시장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10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8일 자사주 약 42만7000주를 모회사인 대웅에 처분했다. 대웅제약은 이 자금을 엔블로 등 후속 신약 임상을 위한 연구개발과 나보타 및 펙수클루의 실적 유지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이 과감한 지출을 예고한 이유는 나보타가 선제적인 R&D투자를 통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나보타는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았다. 회사 측은 FDA라는 높은 관문을 넘어 선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면 후속 신약의 수출은 전보다 훨씬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우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후기 임상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후기 임상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 △자가면역질환치료제 ‘DWP213388’ 임상 1상에 투입될 방침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해 주력하는 연구개발(R&D)은 현재 임상 중인 신약 부문으로, 특히 세계 최초 개발 중인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이 임상 2상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지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또 지난해 급성장을 이룬 나보타의 해외 실적을 유지·신장할 수 있도록 공장을 추가로 짓는데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공격적으로 톡신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958억원 중 나보타 수익 비중은 약 60%다. 나보타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80% 성장한 약 1420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는 여전히 미국, 유럽, 브라질, 태국 등 진출국 전반에서 꾸준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제조, 판매, 수출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다. 지난달 보툴리눔 균주 제조 공정을 두고 메디톡스가 제기한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해 제품 판매를 금지당했으나 대웅제약이 곧바로 민사 집행정지 신청을 하며 항소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사외 이사로 각각 박성수, 김용진 후보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박성수 사내이사 후보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대웅제약 부사장 겸 미국지사 법인장을 맡고 있다. 박 부사장은 그간 나보타의 글로벌 사업을 맡아 진두지휘 해 온 인물로, 올해 구상해 놓은 톡신 시장 확대와 신약 파이프라인 R&D 실행을 위한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고루 갖췄다.

김용진 사외이사 후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그는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딴 이후 서울대 산학협력단장·기획처장을 역임한 바 있고, 지난 2019년엔 서울대병원장 후보 2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대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 산학협 단장일 때 기술사업화, 연구 공유 파이프라인 구축을 제안하는 등 R&D부문 경험이 많고 철학이 뚜렷하다. 때문에 김 교수가 이사로 합류하면 올해 계획된 대웅제약의 R&D·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의료인으로서의 전문성과 리더십으로 힘을 실어줄 거란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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