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숙원’ 어디까지 왔나…후보군 최소 5곳 물망

시간 입력 2023-03-09 17:32:08 시간 수정 2023-03-09 17: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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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우투증권’ 매각시 인수…현 ‘NH증권’ 키운 임종룡
리테일 강한 중견 증권사 눈여겨볼 듯…은행과 시너지 효과 기대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체제로 바뀌면서, 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던 증권사 인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우리금융의 품에 안길 유력 증권사 후보들이 여럿 언급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최소 중견급 이상의 규모 있는 증권사를 인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신임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부서 중 하나는 ‘미래사업추진부문’이다. 증권사 인수를 비롯한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하는 부서다. 임 내정자가 증권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치겠다는 계획이 반영됐다.

사실 우리금융은 이미 증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4년 민영화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매각했다. 현재 초대형IB 증권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농협금융 회장이 임 내정자였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임 내정자가 과거 ‘적기’에 증권 계열사를 인수해 업계 상위권으로 키운 경력이 있다 보니,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에도 기대감이 실리는 모양새다.

앞서 벤처캐피탈 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비은행 확대의 첫발을 내딛은 우리금융이 어떤 증권사를 인수할지에 대해서도 업계 내에서 추측이 엇갈린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중견 증권사를 물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4대 금융 중 가장 연간 순이익이 낮았던 우리금융이었던만큼,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곳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테일에 강점을 보유한 증권사는 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증시 불황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성이 크게 약화되면서,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진 시점이다.

현재까지 우리금융의 유력 인수 대상으로 언급돼 온 증권사는 △유안타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한양증권 등이다.

이 중 유안타증권은 과거 ‘동양종금’ 시절부터 두터운 리테일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수 년 전부터 매각설이 돌아 왔는데, 우리금융과 유안타증권 모두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을 주장하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예단하기 어렵다.

함께 거론되는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리테일보다는 기업금융(IB)에 강점을 두고 있는 증권사다. 이들 모두 소유주가 사모펀드(PEF)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최대주주의 보유기간이 올 6월 만료될 예정인 만큼 매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보증권도 리테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로서 인수 후보로 종종 거론돼 왔다. 하지만 매각설에 불거질 때마다 사실과 달랐다는 점을 근거로 업계는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한양증권은 유력 후보자 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임재택 대표 취임 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거듭해 와 증권업계에서 주목받는 증권사 중 한 곳이다.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금융지주 편제 아래로 들어온다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특정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설은 과거에도 꾸준히 돌았지만 매번 ‘설’로 끝나 왔다”며 “하지만 임종룡 내정자와 우리금융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확고해 보이는 만큼 연내에는 인수 절차가 본격적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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