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역대 최저…집값 또 떨어지나

시간 입력 2023-03-02 07:00:09 시간 수정 2023-03-02 04: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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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51.23%
낮은 전세가율…실수요와 투자수요 위축시켜

서울의 한 부동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비율)’도 지난해 9월(54.69%)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낮아지면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매매가격도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1.23%로 10년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집값 하락 속도보다 전셋값 하락 속도가 빠르다보니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2.96%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5.45% 내렸다.

서울 구별 전세가율을 보면 강남 11개구는 평균 전세가율 49.21%로 40%대에 돌입했다. 강북14개구(53.47%)보다 4.26% 낮다. 강남 11개구 중에서는 △강남구 (42.53%)가 가장 낮고 △송파구(45.32%) △서초구(45.94%) △양천구(49.10%) 순으로 전세가율이 낮았다. 강북에서는 △용산구(43.23%)가 유일한 40%대로 가장 낮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세가율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매매가격도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세가율이 낮으면 주택 실수요자들은 집을 구매하기보다 전세를 선택하고, 주택 투자자들은 ‘갭투자’가 어려워 투자를 포기한다. 매수자가 줄면 집값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천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목동의 전세매물이 평균 가격에는 전세 계약이 잘 안된다”며 “거의 두세번 전세금을 낮춘 집주인들만 세입자와 연결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집주인이 집을 내놓으면서, 그 집에 사는 세입자들이 매수 문의를 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계약까지는 안됐다”며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커서 대출 이자 부담으로 다들 포기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한국은행은 ‘금융경제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매가격 하락이 전세 가격 하락을 불러오고 낮아진 전셋값이 다시 매매가를 끌어내리는 연쇄 작용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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