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줄었지만…금리인상기 초대형IB 4곳, 작년 평균 이자수익만 1.2조 넘어서

시간 입력 2023-02-23 07:00:11 시간 수정 2023-02-22 18: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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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삼성‧미래‧한투‧NH 4개사 모두 1조원 돌파
삼성증권, 작년 이자이익 1.4조…채권이자 4천억으로 최대 비중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이자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침체되며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빚투’는 줄어들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 자체는 전년보다 증가한 영향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보고서를 공시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IB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의 이자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들 4개사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 평균은 1조2787억원에 달해, 전년도 8974억원 대비 약 4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증권의 이자이익이 1조4007억원으로 4개사 중 가장 높았다. 전년 9505억원 대비 47.4%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이자이익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항목은 기타이자(4856억원)에 이어 채권이자로 443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신용공여 이자이익은 3430억원으로 공시됐다.

뒤이어 미래에셋증권이 1조3081억원, 한투가 1조306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단 이들 증권사는 각각 전년에는 5577억원, 1조820억원을 이자이익으로 벌어 전년 대비 증가폭이 134.6%, 20.8%로 차이가 컸다.

NH투자증권은 1조995억원으로 4개사 중에는 가장 규모가 작았으며 전년(9992억원) 대비해서도 증가폭이 10% 가량으로 타사 대비 비교적 적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금융사들의 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금리 인상 추이가 완화된 이후에도 증권사들은 지속적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려 왔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CD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4.02%에서 이달 20일 3.49%로 낮아졌으나, 같은 기간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8.87%에서 8.94%로 올랐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달 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과 주식대여 수수료율 등을 산정하는 체계를 점검하고, 공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증권사들도 최근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한국투자증권이 신용융자 최고구간 이자율을 9.9%에서 9.5%로 0.4%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삼성증권이 10.2%에서 9.8%로 0.4%포인트, KB증권이 9.8%에서 9.5%로 0.3%포인트 각각 낮췄다. 이 밖의 주요 증권사들도 이르면 이달 내 이자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증시도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올해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이자율을 인하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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