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전산시스템 투자 ‘업계 1위’ 효과…나홀로 ‘민원청정지대’

시간 입력 2023-02-22 17:59:24 시간 수정 2023-02-22 1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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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919억원…매년 20% 이상 늘려
개인투자자 점유율 최고…전산장애 민원은 ‘제로’

키움증권이 업계 최대 규모로 전산시스템에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 증 유일하게 지난해 전산장애 민원 ‘0건’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올해도 금융시장 변화에 발맞춰 전산 시스템 개선에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사가 지난해 사용한 전산운용비는 총 7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6668억원)보다 18.9%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형 증권사의 비중이 높았는데 이 중 키움증권의 전산운용비만 919억원으로 11.6%나 차지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전산운용비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2021년에도 764억원으로 업계 2위였지만 1년 새 20.3%나 확대한 것이다. 2021년 1위였던 삼성증권은 지난해는 880억원으로 키움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이 766억원을 기록했고 이외 증권사는 전산운용비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 △KB증권 509억원 △한국투자증권 437억원 △NH투자증권 330억원 △메리츠증권 114억원 순이었다.

전산운용비는 전산시스템 관련 인건비와 회선비, 수선비, 고객 정보보호 등에 사용된 비용으로 전산 관련 투자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들도 전산시스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증권사 전산장애는 투자자 피해 보상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전산장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산장애로 인한 금융권의 피해 추정액은 346억4137만원으로 증권사의 전산장애는 246건으로 은행(275건) 다음으로 많았다.

키움증권도 2020년 3월 주가 급락 당시 주문 수요가 급격히 몰리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가 중단되는 장애를 겪은 바 있다.

이후 키움증권은 매년 전산운용비를 20% 이상 늘려왔다.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인만큼 전산시스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M/S)은 지난해 말 기준 30.1%였고 해외주식 M/S는 38.7%였다.

전산 관련 투자 확대에 따라 지난해 키움증권에 접수된 전산장애 민원은 한 건도 없었다. 주식, 선물 등 매매, 기타 관련 민원은 총 77건을 기록했지만 전산장애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대형 증권사 중 전산장애 민원을 겪지 않은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2건, 3건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 4건 △한국투자증권 6건 △NH투자증권 30건 △KB증권 95건 등이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증권사로 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통해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전산안정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도 역시 신규 제도 반영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환경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전산운용비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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