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성 -8%p ‘뚝’…올해도 막막한 업황

시간 입력 2023-02-21 07:00:14 시간 수정 2023-02-21 0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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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 부문 반토막에 휘청…회복은 아직
6개 대형사 모두 ROE 악화…NH투자증권 '최저'

증권업계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 지표도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면서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주요 사업의 빈자리를 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6개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2년 기준 평균 2022년 8.82%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 16.79%에서 7.97%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어느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증권사 수익성 악화는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급감이 주 원인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권사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실적을 견인했지만 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관련 이익이 줄자 기저효과까지 겹치게 된 것이다.

개별 ROE 추이를 봐도 6개 대형사 모두 1년 전에 비해 수치가 악화됐다. 특히 2021년에는 6곳 모두 두자리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2곳으로 줄었다.

6곳 중 NH투자증권이 4.30%(-10.50%포인트)로 가장 수치가 낮았고 이어 △미래에셋증권 5.72%(-6.13%포인트) △한국투자증권 7.20%(-9.10%포인트) △삼성증권 9.20%(-7.70%포인트) △키움증권 11.50%(-13.90%포인트) △메리츠증권 15.0%(-0.50%포인트) 순이었다.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수익도 절반으로 줄었다. 6곳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2021년 4조5506억원이였지만 지난해 2조6490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올해도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 확산까지 겹쳐 수익 다각화에도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통 IB 부문도 강화하고 토큰증권 등 신사업에도 나서고 있지만 당장 수익이 크게 증가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결국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커지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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