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불황 속 인력 증감 엇갈려…미래에셋 외 소폭 늘어

시간 입력 2023-02-21 07:00:11 시간 수정 2023-02-21 04: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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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삼성증권 등 전년 대비 직원수 증가…공채 부활 영향
미래, 작년 희망퇴직 등으로 200명대 감소…올해도 대규모 채용 예정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은 대형 증권사들이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 인력 규모는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난 곳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한 동안 중단됐던 공채 등이 부활함에 따라 인력 충원이 일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디지털’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이 채용되면서 희망퇴직 분을 이들이 빠르게 대체하면서 전체적인 인력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임직원수를 공시한 초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 등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3개사가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인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임직원수가 2992명으로 집계돼 전년 말 2900명에 비해 92명(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3061명에서 3136명으로 75명(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도 2576명에서 2592명으로 16명(0.6%) 늘어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단 미래에셋증권은 이 기간 동안 3809명에서 3585으로 224명(5.9%)의 직원수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실시된 희망퇴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 초에도 미래에셋증권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24개월치 급여 지급, 생활 안정자금 및 학자금 등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들은 그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신입 공채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7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신입 공채를 진행했으며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또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이 강화하고 있는 디지털, 기업금융(IB) 부문의 인력 채용이 수시로 이뤄진 부분도 인력 증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증권업계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채용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규모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65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 예정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은 올해 총 2112명, 상반기에만 1035명을 채용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770명 대비 58%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120명 △삼성증권 95명 △미래에셋증권 90명 △키움증권 70명씩 각각 올 상반기 내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침체와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력이 필요한 부문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더 큰 폭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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