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나라 밖에서는 맹활약…미래에셋證 126%‧NH 163%·삼성 180% 수익증가

시간 입력 2023-02-17 07:00:04 시간 수정 2023-02-16 17: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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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Q 누적 해외수익 미래·NH 전년 동기 比 세자릿수% 성장
동남아 지역에 유럽·인도 등 지역 다변화 전략도 추진

지난해 증시 침체로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겪은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그간의 방역정책이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해외사업 확장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 법인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과, ‘글로벌사업 확장 원년’을 선포한 NH투자증권의 글로벌 전략과 성장세가 돋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고 신시장 개척과 기존 시장 전략 강화에 나섰다.

먼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그간 주력했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해 유럽 등 신규시장 확장에도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영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 전문기업 ‘GHCO’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GHCO는 올 상반기 중 미래에셋 런던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GHCO 편입에 따라 유럽 내 ETF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 기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ETF 운용사 ‘글로벌X’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TF 종목의 주가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주는 시장조성 기업의 기능으로 사업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을 앞세운 인도 리테일 시장 공략도 지속한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을 공개, 서비스 개시 8개월여 만에 10만여좌의 고객 계좌가 열렸다. 인도시장 역시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부터 진출해 온 곳으로, 그룹 차원에서 적립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개편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사업에 대폭 힘을 실었다. 먼저 ‘글로벌사업부’를 신설하고 글로벌IB 전문가인 조웅기 부회장을 대표 선임했다. 부서 내부적으론 글로벌사업담당과 글로벌경영관리부문, 글로벌IB부문으로 세분화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수익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특히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영채 사장은 올해를 ‘글로벌사업 확장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 3일 열린 NH투자증권 해외거점장 회의에서는 본사와 각 해외법인 간의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IB, 해외채권 사업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플랫폼사, 금융사와 협업하며 동남아 사업도 확장키로 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진출 늘릴 계획.

이밖에 유럽 및 북미지역에서는 지난해 설립한 런던 현지법인 ‘NHIS유럽’을 중심으로 세를 넓힐 예정이다.

이러한 증권업계의 행보는 지난해 증시 침체로 국내 수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도 불구, 해외 수익은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사업 환산손익을 공시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수익 규모가 상위권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8877억원의 수익을 내며 타 증권사 대비 압도적인 수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3935억원 대비해서는 125.6%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업황 침체로 연간 이익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40%대 하락에 그쳐, 타 대형 증권사 대비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해외수익이 665억원에서 1749억원으로 16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밖에 해외수익을 공시한 대형 증권사 중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전년 대비 해외수익이 크게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수익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45억원보다 약 180% 증가했으며 키움증권도 63억원에서 87억원으로 해외수익이 38%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큰 도전에 직면한 현재 글로벌은 전망 있는 수익원으로 지목받고 있다”며 “업권의 수익성 도모를 위해 당국의 규제 변화 등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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