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 속, 지난해 삼성·대우만 ‘방긋’…해외 사업 덕

시간 입력 2023-02-16 07:00:12 시간 수정 2023-02-15 18:11:4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삼성·대우,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전년 대비↑
주택사업 주력 현대·GS·HDC현산은 실적 저조
대형 건설사 올해 해외 수주 목표 작년보다 늘려

지난해 대형 건설사 중 해외 사업에 공들인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반면 주택사업에 집중한 다른 건설사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코스피 상장 건설사 6곳 가운데,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만 영업이익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감율(%)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4조5980억원으로 전년보다 32.8% 증가했다. 국내 주택 사업을 축소하고 반도체 공장과 해외 프로젝트를 확대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7600억, 매출액 10조4192억으로 각 3%, 20% 확대됐다. 지난해 1월 베트남 하노이 복합개발사업과 8월 나이지리아 와리 긴급보수공사를 계약하는 등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인 바 있다.

반면 국내 주택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원자재와 외주비·노무비가 치솟으며 주택 사업 원가율이 크게 악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2390억과 5820억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와 2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도 지난해 매출액 12조2990억으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50억으로 14.1% 감소했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DL이앤씨 매출액은 7조4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90억원으로 48.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매출액 3조2980억원, 영업이익 1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57.4% 줄었다.

최근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해외 매출 목표를 5조4980억원(전년 대비 7.3%↑),  대우건설은 1조8000억원(1.4%↑), 현대건설 10조4700억원(46.7%↑),  GS건설은 5조억원(114.3%↑)로 설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인프라 분야 및 해외에서의 수주 증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성공하고 있다”며 “대외 경영환경이 건설업종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