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불안정한 5G”… ‘알뜰폰 LTE 요금제’에 가입자 몰린다

시간 입력 2023-02-15 07:00:01 시간 수정 2023-02-14 17: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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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이동통신을 상용화 한지 4년여가 지났지만, 높은 요금제에 품질논란까지 지속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4G LTE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MZ 세대들에 실속형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알뜰폰 상품 중에서 ‘알뜰폰 4G(LTE)’ 요금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에 나섰지만, 여전히 고가 요금제 및 품질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시 초기 5G는 ‘4G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강조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에 따라, 기존 4G보다 비싼 요금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신규 5G 요금제를 선택하며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LTE 대비 비싼 요금제에 비해 만족할 만한 품질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5G 서비스 이탈자가 늘어났고, 그 대안으로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를 찾는 사용자들이 늘어났다. 실제 알뜰폰 상품중에는 월 2만원대의 요금제를 사용하면 사실상 ‘무제한’ 사용을 누릴 수 있고, 이용량에 따라 1만원대 이하의 초저가 요금제도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MZ 세대들을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기에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통신사 구매보조금 없이 자급제 기기를 다소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하지만, 약정 없이 저렴한 요금으로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연합회>

알뜰폰 업계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도 통신3사의 ‘결합 할인’이나 ‘멤버십 혜택’ 등을 고려할때 가격 경쟁력이 거의 없다.

실제 통신3사의 중간요금제는 24GB~3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6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알뜰폰 도매대가는 3만5000원-3만7000원에 달한다. 알뜰폰 업체들이 도매대가에 이익을 붙여 소비자에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알뜰폰 5G’를 선택할 이유는 적다. 

이때문에 ‘저렴한 가격’의 요금제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알뜰폰 상품중에서 5G 보다 가격이 저렴한 ‘알뜰폰 4G(LTE)’ 요금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LTE 시장에서 알뜰폰 점유율은 25.2%에 달하지만, 5G 시장의 알뜰폰 점유율은 0.6%에 불과하다.

실제 알뜰폰 LTE 가입자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LTE 알뜰폰 가입자 수는 1163만3049명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69만1805명이나 급증한 숫자다. 5G 시대, 많은 소비자들이 5G에 가입하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이 큰 알뜰폰 4G(LTE)로 돌아서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이통사들의 5G 중간요금제 도매대가를 인하해 알뜰폰에서도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국내 이통 3사가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통신사들은 5G 망 구축비용으로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한 상황”이라면서 “통신3사의 5G 요금제 가격을 확 낮추거나 알뜰폰 도매대가를 크게 낮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알뜰폰을 중심으로 저렴한 LTE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5G 가입자 증가 추세는 둔화되고 있다.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2020년 연말 1185만1000여명에서 2021년 연말 2091만5000여명으로 1년간 906만명 늘었지만, 2022년 말에는 714만명이 증가한 2805만명에 그쳤다. 당초, 정부와 이통사들은 지난해 연말 5G 가입자가 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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