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韓 이용자 수 ‘역대 최대’ 경신했지만…“계정공유 과금 시 가입자 이탈 불가피”

시간 입력 2023-02-07 16:04:02 시간 수정 2023-02-07 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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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앱 “넷플릭스 1월 국내 사용자 수 1279만명”
韓, 4명에 1명 꼴로 ‘계정공유’…과금 시 40%는 “해지할 것”
“계정공유 유료화, 매출 확대 장담 못해”

<출처=AFP/연합뉴스>

넷플릭스가 올해 1월 국내 이용자 수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1분기 말 계정공유 유료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용자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사용자 수는 올해 1월 127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흥행 영향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국내 사용자 수는 지난해 11월 1116만명, 12월 1200만명, 올해 1월 1279만명으로 최근 3개월간 크게 증가했다. 총 사용시간도 지난해 11월 40억분에서 12월 44억분, 올해 1월 49억분으로 22.5% 증가했다.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 되면서 6월까지 내리막길을 걸으며 성장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1월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달성하며 추가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출처=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다만,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계정공유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넷플릭스는 칠레,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등 남미 일부 지역에서 계정공유 유료화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정확한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계정공유 유료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1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후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올해 1분기 말부터 계정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제3자 계정공유를 통해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상당하다. 미국 넷플릭스 이용 가구 중 제3자에게 공유를 하거나 받는 비율은 3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리서치 기업 스팽글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3000만 가구 이상이 계정 공유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1억 가구 이상이 계정 공유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 중으로 추정된다.

한국도 4명 중 1명 꼴로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현재 유료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전국 만 20세~59세 인터넷 이용자 1508명을 조사한 결과, 본인 명의의 넷플릭스 계정을 제3자와 공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8%에 달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계정공유를 유료화할 경우 서비스를 해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2.5%에 달했다. 서비스 가입의 원래 목적이 계정 공유거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넷플릭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놓은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이 오히려 이용자 이탈로 이어져 매출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강준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계정공유가 유료 OTT 서비스 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정공유 제한 및 과금이 관련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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