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손잡은 애플, ‘애플페이’ 내달 초 국내 상륙

시간 입력 2023-02-03 17:55:09 시간 수정 2023-02-03 17: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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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배타적 사용권 포기… NFC 단말기 보조 가능해져
금융당국, “현행 법령 위배되지 않아”… 소비자보호 방안 마련 당부

<출처=애플>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내달 초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3일 금융위원회는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 해석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개시일이 내달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이용자들이 조만간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결제에 필요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를 영업점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NFC 단말기 설치가 완료된 곳은 전국 편의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롯데하이마트, 이케아 등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과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 애플페이 출시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말 현대카드의 개정 약관이 유출되고 금융감독원의 애플페이 심사 사실이 알려지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며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출시에 대해 많은 추측이 이어졌다.

다만, 대형 가맹점에 NFC 단말기 설치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두고 법적 공방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가 연기됐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대형 가맹점에 카드 단말기를 무상 제공하는 행위를 부당한 보상금의 제공으로 보고 이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가운데 애플페이와 호환되는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대략 10% 미만이다. 때문에 업계는 NFC 단말 설치 보상금 지급 없이는 단말기의 신속한 보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는 기존 도입계획을 수정하면서 법령 해석 상의 예외 사유를 인정받게 됐다. 현대카드는 일정 기간 동안 보장될 수 있는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규 보급되는 단말기는 앞서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합작해 만든 NFC 결제 규격인 ‘저스터치(JUSTOUCH)’와 호환성을 갖춰야 한다.

한편, 금융위는 애플페이를 이용한 모든 거래가 비자, 마스터 등 해외 브랜드사의 결제망을 거쳐 처리되는 결제 방식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령 및 법령해석, 기술적 문제 검토 결과 현행 법령에 위배되는 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금융위는 각종 비용 부담을 소비자나 가맹점에 전가해서는 안 되며 소비자 보호 방안도 충실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는 “(제휴) 신용카드사는 관련 법령 준수와 함께 애플페이와 관련한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며 “또한 고객 귀책이 없는 개인정보 도난·유출 등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 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도 향후 애플 측과 애플페이 서비스 제휴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카드와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현재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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