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 일가, 주식 담보로 약 2조원 빌렸다…홍라희 8500억원·이부진 6500억원

시간 입력 2023-02-06 07:00:04 시간 수정 2023-02-06 07: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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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이사장 주식담보 대출액 3711억원…이재용 회장은 대출 없어

삼성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66곳 중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이 있는 3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 기준 삼성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1조8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삼성 오너 일가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받은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홍 전 관장의 대출금액은 무려 8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1년 간 주식담보 대출 거래에 참여한 총수 가족 151명의 대출액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이부진 사장은 6500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을 받아 홍 전 관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서현 이사장의 대출금액은 3711억원으로 네 번째로 많았다.

삼성 오너 일가 중 이부진 사장의 주식담보 대출금액만이 크게 늘었다. 2021년 말 대비 지난달 27일 기준 이부진 사장의 대출액 증감액은 2200억원으로 조사 대상 151명 가운데 가장 컸다.

이부진 사장의 아버지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에게 받은 유산과 관련한 상속세 납부가 주식담보 대출의 주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달리 홍 전 관장은 1년 1개월 새 대출 규모가 15.0% 줄어들었고, 이서현 이사장의 대출액 증감률은 -4.1%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꾸준히 인상되면서 이자 부담도 커졌다. 지난달 27일 기준 홍 전 관장의 이자 비용은 40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1년 말 379억원 대비 22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부진 사장의 이자 부담은 119억원에서 324억원으로 1년 1개월 새 205억원이나 불어난 것으로 예측됐다. 이서현 이사장은 59억원 증가한 162억원으로 추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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