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DLS 시장 규모⋯하나證, 발행액 1위 빛났다

시간 입력 2023-02-05 07:00:02 시간 수정 2023-02-03 16: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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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DLS 발행액 3.8조…전년比 77.94%↑
금융시장 악화로 쪼그라든 DLS…DLB는 되레 ‘성장’

지난해 금융시장 악화에 따라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의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하나증권은 발행액을 되레 늘리는 데 성공하며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발행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DLS(DLB 포함) 총 발행금액은 16조5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7조498억원) 대비 3.2%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파생결합채권(DLB)만 떼어놓고 보면 발행액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DLB 발행액은 13조2122억원으로 전년(11조4882억원)으로 되레 늘어났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시장 악화가 DLS 시장 축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원금이 보장되는 DLB에는 신규 자금이 유입됐으나,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DLS 등의 상품에는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총 발행액은 28조1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 및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원금 비보장형인 DLS와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내 발행금액은 줄어들었다”면서 “대신 원금지급형 상품인 DLB 및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액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 DLS 발행 규모 상위 증권사 6곳 중 4곳의 발행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하나증권은 총 3조8278억원의 발행액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위와 2배 가량 차이나는 규모이며, 전년 대비 77.9% 급증한 규모다.

하나증권이 DLS 시장 내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DLB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발행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규모가 빠진 시장에서 DLB 발행액 규모가 전체 DLS 발행액 규모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DLB 시장에서 발행액 1위를 기록해 왔다. 하나증권의 DLB 발행액은 △2020년 2조6725억원 △2021년 1조4010억원 △2022년 3조5676억원으로 지속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2위와 발행액 규모 차이를 크게 늘리며 DLB 시장 내 점유율 27%를 독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저배리어 스텝다운 상품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고객들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투자해 빠른 조기상환을 목표로 하는 상품을 중점적으로 매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2위를 기록한 신한투자증권 역시 전년 대비 DLS 시장에서 발행액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2021년 DLB를 포함한 DLS 시장에서 1조3481억원의 발행액을 기록했던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33.74% 늘린 1조8029억원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2021년 전체 DLS 시장에서 2조4701억원의 발행액을 기록하며 점유율 14.49%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은 올해 시장 규모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DLS 발행액은 1조2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91%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DLS 시장 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증권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발행 규모가 쪼그라든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762억원의 발행액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55.41% 가량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DLS 만기 상환금액은 전년(9조1104억원) 대비 1.1% 증가했으나, 조기상환금액은 전년(7조6256억원) 대비 65.5% 감소했다. 중도 상환금액은 전년(5082억원) 대비 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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