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60대가 통했다”…틱톡은 지금 ‘실버시대’

시간 입력 2023-01-27 16:46:16 시간 수정 2023-01-27 16: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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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챌린지·밈 상황극 등 노년층 고정관념 깨는 콘텐츠 선봬

그랜드파찬, 46년생춘자씨, 더뉴그레이 채널(왼쪽부터). <출처=틱톡 갈무리>

10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이 60대 이상 실버세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동영상 앱 중 유튜브를 제외하고 10대와 60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앱으로 나타났다. 20~50대에서는 틱톡이 넷플릭스, 트위치, 쿠팡플레이 등에 밀려 3~4위에 머무른 것과 대비된다.

노년층 틱톡 사용자들은 시청에 그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창작자로 거듭나기도 한다. 그랜드파찬(팔로워 250만), 46년생춘자씨(240만), 더뉴그레이(33만) 등 이른바 ‘시니어 틱톡커’들이다. 이들은 고정관념을 깨는 콘텐츠로 1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공감대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랜드파찬과 46년생춘자씨 채널을 운영하는 창작자들은 틱톡 내에서 유행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밈(meme·넷상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상황극)을 활용한 친근한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뉴그레이 채널에서는 이른바 아저씨 패션크루인 ‘아저씨즈’가 중장년 및 노년 패션 코디를 선보이고, 10~30대 사용자들에게 댓글을 통해 코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해당 채널들의 영상에는 10대로 보이는 사용자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귀여우시다”, “손녀였으면 좋겠다”, “할머니가 나보다 춤을 잘 추는 것 같다”, “다들 멋쟁이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니어 틱톡커’들이 출현하는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미국 예일대학교 루벤 응 부교수 연구팀이 노년층의 틱톡 사용 형태에 대해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팔로워 최대 수백명을 보유한 60대 이상 사용자 계정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주 세대인 10대 청소년이 압도적으로 많은 틱톡에서 노년 창작자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댄스 챌린지나 세련된 패션 센스 등을 담은 콘텐츠를 선보여 노년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틱톡에 노년층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콘텐츠 소비나 제작이 타 플랫폼에 비해 쉽고, 손주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랜드파찬 채널 창작자인 노부부는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손주들과 어울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루벤 응 부교수는 논문을 통해 “틱톡에 접속하는 노인은 노년기와 관련된 각종 고정관념을 깨는 반문화 현상과 함께 성공적인 창작자가 됐다”며 “노인 사용자는 자신의 나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축하하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정관념을 타파한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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