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식품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잇따른 PB 론칭 저울질  

시간 입력 2023-01-29 07:00:04 시간 수정 2023-01-27 17:04:2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건강기능식품 자체 브랜드로 유통하는 건강기능식품유통전문판매업 신고
앞서 식품 유통전문판매업 신고도 완료
IPO 추진에 수익성 높이는 전략 고민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 수익성 높일 수 있는 PB 론칭 인기

11번가가 자체 브랜드(이하 PB) 론칭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11번가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PB를 꼽고 출시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식품 유통전문판매업 신고를 한 데 이어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판매업 신고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서만 잇따라 영업신고를 두 건이나 마쳤다. 유통전문판매업은 식품을 스스로 제조하지 않고 제조업자에게 의뢰해 제조한 식품을 자신의 상표로 유통·판매하는 영업이며,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판매업은 건강기능식품전문제조업자에게 의뢰하여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을 자신의 상표로 유통 및 판매하는 영업이다.

모두 자신의 상표로 제품을 유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체가 PB를 론칭하기 전 해야하는 영업신고에 해당한다.

현재 11번가가 보유한 PB는 한 개도 없다. 다만, 제조사와의 공동기획브랜드는 있다. 11번가는 현재 생필품 위주의 ‘올스탠다드’라는 제조사 공동기획브랜드와 생산자 협력 브랜드 ‘어글리러블리(Ugly Lovely)’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제조사와 공동으로 제품을 기획해 선보이는 일명 NPB(National Private Brand)는 제품을 직매입하는 PB에 비해 수익은 다소 낮을 수 있으나, 부담이 적으면서도 독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개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 오픈마켓은 NPB만 선보이고 PB는 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커머스 업체 사이에서 PB가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 성공 사례로 ‘곰곰’, ‘탐사’, ‘코멧’ 등 다양한 PB를 출시한 쿠팡이 있다. 쿠팡의 PB 자회사는 쿠팡보다 매출은 작지만 수익성은 더 높다. 2020년 7월 설립된 쿠팡의 PB 유통·판매 자회사인 CPLB의 2021년 기준 연간 매출은 2021년 기준 1조568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최근 그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분야다. 무엇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몰에서 건강기능식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건강기능식품 PB 론칭을 위해 지난해 7월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판매업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11번가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PB 론칭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1번가의 외형은 계속 커지고 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1월~9월) 매출액은 4703억원, 당기순손실은 7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2021년 연간 순손실 규모(-669억원)보다 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