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꽁꽁 언 도로”…‘겨울용 타이어’가 사고 위험 줄인다

시간 입력 2023-01-28 07:00:03 시간 수정 2023-01-27 15: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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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지력·제동력 안정적…제동거리 줄여
앞뒤 네 바퀴 모두 교체하면 더욱 안전
타이어 공기압 낮출 경우 오히려 위험

한국타이어의 겨울용 초고성능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3’.<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올해 설 연휴 이후 기록적인 겨울철 한파로 인해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도로 결빙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끄러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간 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 차량 관리와 안전 운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면과 직접 맞닿는 타이어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마모 상태와 공기압 체크, 파손 부위 점검 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겨울철 낮아진 기온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겨울철 타이어를 장착하면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28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겨울철 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마찰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마찰력은 온도와 노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의 특성상 기온이 높아지면 타이어가 부드러워져 접지력이 높아지는 반면 낮은 기온에서는 고무가 경화돼 타이어 본연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여름용·사계절용 타이어와 달리 특수 고무 컴파운드 배합을 적용해 영상 7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아 추운 날씨에서도 충분한 접지력을 확보해준다.

한국타이어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가 제동할 때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에 불과한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에서 시속 20km로 달리다가 제동하는 테스트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용 타이어 대비 약 14%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의 기온과 눈길·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과 제동력을 갖추기 위해 고무 성분과 트레드(Tread·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디자인·구조가 특화돼 있다.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 유연한 고무가 사용된다. 트레드 표면에 삽입된 수많은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는 뛰어난 마찰 효과를 발휘하며, 타이어 전면의 넓은 직선 그루브(타이어 홈)는 우수한 배수 성능을 통해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현상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강력한 접지력을 얻을 수 있다.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앞바퀴 또는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면 앞바퀴의 접지력은 향상되는 반면 뒷바퀴의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돼 급격한 코너링 시 원심력에 의해 차선을 이탈하는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할 경우 뒷바퀴의 접지력은 높고, 앞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돼 급격한 코너링 시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져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나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네 바퀴 모두를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겨울용 타이어 장착만이 능사는 아니다. 겨울철일수록 안전 운행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눈길과 빙판길은 일반 노면 대비 4~8배 더 미끄러워 주행 중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해야 한다. 바퀴 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평소보다 더욱 힘줘 잡아야 하며, 언덕길에서는 저속 기어 변속을,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트레드 마모 한계선인 1.6mm를 넘긴 타이어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한편 미끄러짐 방지를 목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추는 것은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공기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며, 겨울철에는 수축 현상으로 인해 더욱 빨리 감소한다”면서 “온도 차에 따라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타이어 마모가 심해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공기압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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