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LG화학‧효성화학, 자금 확보 나서는 화학업계

시간 입력 2023-01-28 07:00:01 시간 수정 2023-01-27 15: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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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유상증자로 1.2조원 확보…인수자금 활용
LG화학·SK지오·효성화학도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마련
업황 회복 불투명해 선제적 현금 확보 움직임

롯데케미칼‧LG화학‧효성화학 등 석유화학업체들이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황 회복이 불투명하고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 청약을 통해 1조2155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 지난 19~20일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1.75%로 집계되면서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음달 말까지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조2155억원 중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에 약 6050억원을,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납사(나프타) 매입에 나머지 610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 SK지오센트릭, 효성화학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 LG화학은 이달 들어 회사채 4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0배에 가까운 주문이 몰렸다. 이에 8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2월 돌아오는 59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투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도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원 넘게 몰려 3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SK지오센트릭은 10월 만기되는 회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면서 업황 부진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효성화학도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주문된 접수가 한 건도 없었다. 다만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산업은행과 주관사들이 미매각 물량을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원자재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석유화학업체들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인수 자금 확보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자재 구매 등에 사용하는 만큼 올해 석유화학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대비하는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체들이 현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변수가 많아 수요 회복 시점 예측도 어려운 만큼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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