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오는 3월 임기 만료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 이뤄
전략적 투자로 해외사업 확장도 두각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의 향후 거취를 놓고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 BNK금융그룹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을 만큼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다만 그룹 내 최장수 CEO라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을 피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 만료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9월 선임된 이후 약 6년간 BNK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BNK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596억원으로 이 대표 취임 첫해인 2017년 말 626억원보다 155.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2.12%, 17.56%로 2017년 말보다 각각 0.82%포인트, 6.9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이 대표가 임기 중 수익성이 높은 비자동차금융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2017년 말 전체 영업자산의 55.3%를 차지하던 자동차금융은 지난해 3분기 32.1%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대출과 기업대출은 23.5%, 8.9%에서 28.9%, 26.7%로 각각 5.5%포인트, 17.8%포인트 확대됐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2%대를 유지하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을 지난 2020년 0%대로 낮췄다. 총자산이 2017년 4조8153억원에서 2020년 8조2631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BNK캐피탈의 BNL비율은 0.9%로 이 대표 취임 직후인 2017년 말 2.05%보다 1.15%포인트 낮았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75%포인트 낮아진 0.81%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분기 BNK캐피탈 해외법인 5곳의 총자산은 27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0% 증가했다. 최근에는 키르키스스탄에 6번째 해외법인 ‘MCC BNK 파티낸스 LLC'를 설립하고 사업 영역을 중앙아시아로까지 넓혔다.
다만 그룹 내 최장수 CEO라는 점은 세대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BNK금융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만큼, 임기를 더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신한캐피탈과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 금융지주계 캐피탈 CEO들이 업황 악화에 따른 조직 안정화를 이유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수남 KB캐피탈 대표는 4연임에 성공하며 1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 부는 세대교체 기류가 BNK금융에도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캐피탈 시장 불황이 예견되는 만큼, 이 대표 유임을 통해 경영 연속성을 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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