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견인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세대교체론 딛고 ‘최장수 CEO’ 타이틀 이어갈까

시간 입력 2023-01-25 18:05:47 시간 수정 2023-01-25 18: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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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오는 3월 임기 만료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 이뤄
전략적 투자로 해외사업 확장도 두각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사진 제공=BNK캐피탈>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의 향후 거취를 놓고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 BNK금융그룹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을 만큼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다만 그룹 내 최장수 CEO라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을 피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 만료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9월 선임된 이후 약 6년간 BNK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BNK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596억원으로 이 대표 취임 첫해인 2017년 말 626억원보다 155.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2.12%, 17.56%로 2017년 말보다 각각 0.82%포인트, 6.9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이 대표가 임기 중 수익성이 높은 비자동차금융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2017년 말 전체 영업자산의 55.3%를 차지하던 자동차금융은 지난해 3분기 32.1%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대출과 기업대출은 23.5%, 8.9%에서 28.9%, 26.7%로 각각 5.5%포인트, 17.8%포인트 확대됐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2%대를 유지하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을 지난 2020년 0%대로 낮췄다. 총자산이 2017년 4조8153억원에서 2020년 8조2631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BNK캐피탈의 BNL비율은 0.9%로 이 대표 취임 직후인 2017년 말 2.05%보다 1.15%포인트 낮았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75%포인트 낮아진 0.81%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분기 BNK캐피탈 해외법인 5곳의 총자산은 27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0% 증가했다. 최근에는 키르키스스탄에 6번째 해외법인 ‘MCC BNK 파티낸스 LLC'를 설립하고 사업 영역을 중앙아시아로까지 넓혔다.

다만 그룹 내 최장수 CEO라는 점은 세대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BNK금융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만큼, 임기를 더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신한캐피탈과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 금융지주계 캐피탈 CEO들이 업황 악화에 따른 조직 안정화를 이유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수남 KB캐피탈 대표는 4연임에 성공하며 1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 부는 세대교체 기류가 BNK금융에도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캐피탈 시장 불황이 예견되는 만큼, 이 대표 유임을 통해 경영 연속성을 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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