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CEO, 신년회 공동 불참…연이은 미팅 불발, 정책공조 ‘우려’

시간 입력 2023-01-18 18:02:12 시간 수정 2023-01-18 20: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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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 CEO가 18일 진행된 ‘2023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전원 불참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각 사는 중요한 외부 행사일정으로 불참하게 됐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규제당국과 통신사 간 마찰때문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8일 63컨벤션센터에서 ‘2023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행사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총괄하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한국전파진흥협회 등 21개 기관이 공동 주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신년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를 준비하며 KAIT 측은 국내 통신3사 CEO에 신년회 참여 초청장을 보냈으나, 긍정적 답변을 받지 못했다. 각 사 CEO 측은 일정 조율의 문제로 불참을 통보했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KAIT 회장을 맡고 있어 참석이 유력하게 예상됐지만, 다보스포럼 참석을 이유로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참석이 어렵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현모 KT 대표는 같은 날 진행되는 재판으로 인해 일정 조율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 대표와 일부 임원을 상대로 정치자금법·업무상 횡령 혐의 관련 재판이 진행됐다. 또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또한 ‘일정 조율’의 문제로 자리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측은 그룹사 일정으로 인해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전달했지만,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이날 자리에는 각 사의 대외협력 임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 참석자들은 헤드테이블 대신 VIP 라운드테이블에 착석해 자리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KIF투자조합 20주년 행사에도 통신 3사 CEO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만남이 예상된 바 있지만, 당시에도 일정 조율을 이유로 만남이 무산된 바 있다.

최근 규제기관 수장과 통신 3사 CEO 간 예고됐던 만남이 이처럼 잇따라 무산되면서 ‘불화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통신 분야와 관련해  규제당국과 통신사업자 간 마찰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 3사는 ‘중간요금제’ 확대와 ‘주파수’ 관련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시키면서도, 통신3사 측에게는 ‘중간요금제’ 확대를 통한 ‘서민 통신비 안정’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중간요금제 범위를 확대할 경우 통신3사 측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5G 상용화 이후 ARPU 정체기를 겪고 있는 통신3사 입장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요구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정부는 KT‧LG유플러스의 5G 28㎓ 대역 주파수의 할당을 취소하면서 전방위 압박에 나선 바 있다. 해당 대역 주파수를 간신히 지킨 SKT마저 사업성이 부족한 주파수 대역을 지켜야 할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SKT 측이 추가 할당을 요청한 3.7~3.72㎓ 대역 주파수의 향방을 놓고도 진전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3사 관계자는 의견 교환을 진행 중이지만, 해당 대역이 기존에 SKT 측에서 5G용으로 사용 중인 3.6㎓~3.7㎓의 인접 대역이라는 점에서 KT와 LGU+ 측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요 통신이슈로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신 3사 CEO와 규제당국 수장간 만남까지 연이어 불발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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