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새 열차 도입에 1조 쏜다…코레일 반발에도 ‘독자정비’ 속도내나

시간 입력 2023-01-13 18:02:25 시간 수정 2023-01-13 1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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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3세대 고속신형열차 EMU-320 114량 구매추진
구매비 5255억원, 유지보수 4750억원 투입, 대규모 프로젝트
민영화 논란, 코레일과 갈등속 “외부 정비, 코레일 위탁 대비 비용 ↓” 주장

현데로템 EMU-320의 모습. <사진=현대로템>

SRT 운영사 SR이 경영 효율 증진을 위한 독자정비를 선언한 가운데, 1조원을 투입해 신형 열차 구매를 추진한다.

13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SR은 최근 112량 규모의 신형열차 EMU-320 입찰을 공고했다. 차량 구매비용만 5255억원, 유지보수 비용 4750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번에 SRT가 도입하려는 EMU-320은 현대로템에서 만드는 3세대 고속철도차량으로, 연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SR이 이번에 대규모 신형 열차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수요 대비 열차 공급이 부족한 문제도 있지만, 노후한 열차를 교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코레일의 경우 KTX 퇴역연도를 2029년에서 2034년까지 늘린 상황이다.

이 와중에 SR은 지난달 30일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 5일 코레일을 향해 열차 유지보수 관리력을 지적하고 이를 근거로 향후 SRT 차량 정비를 기존 코레일로의 위탁 유지보수 체계에서 독자적 체계로 추진할 것이라 선언했다.

SR은 철도산업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 노사는 SR이 추진하는 독자 운영의 실제 목적이 철도 민영화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SR의 이번 신형열차 도입은 향후 SR의 독자 정비체계 추진을 위한 주요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MU-320 도입과 관련, 지난해 3월 코레일에서 운영하던 KTX가 운행 도중 오탄터널에서 차륜 파괴로 탈선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사고대책의 일환으로 미래에 신규 도입할 EMU-320 정비에 차량제작사인 현대로템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

열차 제작사가 정비부문에도 참여하는 것에 당시 철도업계에서는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위한 조치”라는 의견과 “사실상 은밀한 철도 민영화”라는 철도노조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SR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개막 당시 신규열차를 편성한 규모와 비교하자면 이번 편성은 매우 많은 규모”라며 “열차 수요 대비 공급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구매하게 됐다. 발주는 몇 년 전부터 추진하려 했으나, 여러 이유로 미뤄지다 올해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번 신열차 도입이 독자정비와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여름 탈선으로 외부에 정비를 처음 맞기면서 기간과 비용이 기존 코레일 위탁 대비 크게 줄었다”며 “새로운 혁신적 정비모델을 만들 필요성이 그때부터 인식됐다. 이를 위한 관련 근거 법안도 통과돼야 하는 선행조건이 있으나, 회사는 이러한 혁신적 정비모델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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