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시장 선점 나선 증권사, 조직·서비스 개편 ‘속도’

시간 입력 2023-01-16 07:00:08 시간 수정 2023-01-13 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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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디지털 연금 서비스 강화에 방점
“전문성 제고 목적”...조직개편 단행도 ‘속속’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지원 기자>

증권사들이 연금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도입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퇴직연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와 금융감독원 등은 지난해 7월부터 디폴트옵션에 대한 승인을 진행했다. 총 2차례의 승인을 진행한 결과 총 39개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318개의 상품을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총 14개의 증권사가 119개의 상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자금 시장에서 금융투자업계는 전체 20%(약 65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는 이러한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직을 개편하거나 디지털 연금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저마다 연금 고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진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연금 서비스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WM그룹과 퇴직연금사업그룹을 리테일 그룹과 통합하여 개인고객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효과적이고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개인고객에게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이 세심하게 관리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연금 및 노후설계, 세무, 가업승계, 부동산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나증권도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연금신탁본부를 CEO 직속 조직으로 두기로 했다. 손님자산운용본부와 연금사업본부로 흩어져 있던 개인 고객 자산관리 관련 부서들을 연금신탁본부로 통합해 CEO직속으로 두고 자산 관리 체계 강화에 방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고객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연금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와 연금센터’를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 산하 투자전략부문에 편입시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고객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찍이 모바일 연금 서비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퇴직연금 MP(Miraeasset Portfolio)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달 기준 가입자 수는 8000명, 가입 금액은 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AI(인공지능)가 운용하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가입자가 일정 기간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기본 설정에 따라 운용되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서비스 가입자 수가 약 3000명을 돌파했으며, 가입 금액은 약 180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연금저축계좌 거래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금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기존에 연금 계좌를 운용하던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로 연금 투자를 고민하는 고객들도 쉽고 간편하게 본인만의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연금저축계좌는 상품 매수나 투자위험 관리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NH투자증권은 연금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연금 계좌 운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연금솔루션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퇴직연금 솔루션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아 상품솔루션본부 대표는 “새로운 투자경험을 위해 NH투자증권은 꾸준히 투자 솔루션 제공을 할 계획으로 올해 연금솔루션을 시작으로 내년 퇴직연금 솔루션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IRP 가입 시 공공기관 마이데이터를 통해 비대면으로 자격확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11월부터는 모바일 웹 계좌개설 서비스 제공으로 KB증권 비대면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하지 않고 계좌개설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연금저축·IRP(개인퇴직연금)를 합산한 개인고객 연금계좌의 잔고는 전년 대비 32.7% 증가한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입 고객수 또한 87.5% 증가한 19만9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 관계자는 “연금저축과 IRP는 안정적인 노후 준비는 물론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 재테크에 필수 상품”이라며 “KB증권은 작년 8월부터 ‘모바일 상담예약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차별화되고 고객중심의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B증권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도입된 디폴트옵션도 모바일을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등 앞으로도 ‘디지털 연금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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