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7년 만에 매출 20조원 시대 다시 연다

시간 입력 2023-01-09 17:47:33 시간 수정 2023-01-09 1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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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목표 22조3242억원…2021년 수주 매출에 반영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수주잔고 56조원…매출 호조 지속 예상
고부가가치 선박 출하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올해 흑자전환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전에 수주한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도 고부가가치 선박 출하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22조324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추정치인 17조6584억원 대비 4조6659억원(26.4%)이 늘어난 수치다.

한국조선해양이 목표만큼 매출을 올리면 2016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2016년 22조3004억원 △2017년 15조4688억원 △2018년 13조1199억원 △2019년 15조1826억원 △2020년 14조9037억원 △2021년 15조4934억원 △2022년 17조6548억원(추정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매출 목표를 늘린 것은 2021년에 대규모로 수주했던 선박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잡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초기에는 선가를 적게 받고 인도할 때 선가의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통상 60~80%의 대금을 인도 시에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수주 계약 이후 건조까지 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 만큼 2021년에 계약한 선박들은 올해 매출에 반영된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에 228억달러(약 28조3000억원)를 수주해 목표치인 149억달러(약 18조5000억원) 대비 153%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의 매출 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도 239억5000만달러(약 29조8000억원)의 수주를 올렸다.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약 21조7000억원)의 137.3%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만 해도 지난해 11월 말 기준 456억800만달러(약 56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아 내년 매출도 2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한국조선해양의 내년 매출을 22조2650억원으로 전망해 2년 연속 20조원대 매출이 기대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안정적으로 수주 목표를 채우면서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진행하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증대와 함께 영업이익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원가 상승 영향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부가가치 선박이 출하되며 원가 하락도 예상돼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선박 원가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용 후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가격 협상에서 톤당 10만원 인하가 이뤄졌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손실을 2726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올해는 영업이익 9303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도 가격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협상은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원가에 대한 부담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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