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신년 경영 목표로 ‘리스크 관리’ 한 목소리

시간 입력 2023-01-08 07:00:02 시간 수정 2023-01-06 17: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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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험로’ 예상…‘리스크 관리‘ 강조
증권사 CEO, 위기 속 기회 전환 주문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사진=각 사>

올해 시장은 금리 인상의 여파와 경기침체의 진행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실물 자산가치의 하락이 예상되며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입 모아 강조했다. 동시에 올해 예고돼 있는 위기 상황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CEO는 앞다퉈 위기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023년에도 높은 시장 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도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견고한 성장을 위해 △고객 동맹 △전략적 혁신 △경쟁력 제고 등 세 가지를 당부했다. 또 그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것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견고한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견고한 성장을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각 조직은 견고한 성장을 위해 전사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리 업의 본질은 리스크를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며 “리스크에 대한 대가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실질적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만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사장은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말해온 만큼 리스크 관리의 역량이 경쟁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 사장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리스크 관리를 언급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시장에서 리스크관리 역량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악재가 겹쳤던 지난해 IB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던 만큼, 올해를 격차 확대의 활로로 삼자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IB) 부문 내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두 대표는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 IB 부문 내 Quadruple Crown 달성으로 이룬 업계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해 경쟁사와의 선도적 격차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시장의 침체에 따른 리스크 요인 증가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며 “우량딜 위주로 적극적인 영업 추진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올해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

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끝나지 않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 인플레이션과 금리급등으로 글로벌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기업과 우리 금융투자업계도 위기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시장 안정화 지원을 위해 단기자금과 부동산PF 시장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 유관 기관과의 공조 확대로 위기 극복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투자산업과 자본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 협회장은 △장기 투자상품 활성화 지원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 개선 △법인 지급결제서비스 관철 △자산운용업의 지속적 성장 기반 마련 및 신상품 지원 △외환 업무 제도 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CEO스코어가 지난 3일 발표한 국내 10대 그룹의 2023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기’라는 단어가 상위에 등극했다. 사용 빈도수는 총 29회로, 전체 중 4위(29회)에 달했다. 최근 3개년 중 10위권 내에 위기라는 단어가 자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어려움’이란 단어 역시 총 17회 사용되며 전체 중 15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그룹의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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