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신년 키워드 ‘위기’…‘고객·상품’ 등 기본 강조

시간 입력 2023-01-06 07:00:10 시간 수정 2023-01-06 07: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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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언급된 적 없던 키워드 '위기' 13회 최다 언급
정용진 부회장,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기본'에 충실할 것 강조

올해 신세계그룹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로 ‘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간 상위 키워드에 언급된 적 없었던 단어 ‘위기’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 한해 리테일 기업에 큰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에 쓰인 단어들의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위기’였다.

총 13회 언급된 위기에 이어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린 키워드와 언급 횟수는 △고객(10회) △상품(6회) △대응(4회) △서비스(4회) 등이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지난 2년 간 상위 키워드로 오른 적 없던 ‘위기’가 10회 이상 언급될 정도로 강조됐다.

앞서 2021년에는 △고객(10회) △새로움(8회) △변화(7회) △경험(7회) △조직(6회)이 언급됐다. 2022년에는 △디지털(18회) △오프라인(12회) △고객(10회) △온라인(7회) △역량(6회)이 상위 5위 키워드에 들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023년 신세계그룹 신년사를 발표하는 영상에서 '위기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공식 유튜브 계정 캡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023년 신세계그룹 신년사를 발표하는 영상에서 '위기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공식 유튜브 계정 캡처> 

새해를 여는 신년사는 한 해 그룹의 전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기에 중요하다. 한 예로 지난해 초 키워드로 강조된 ‘디지털’과 ‘오프라인’은 한 해 신세계 사업에서 화두가 됐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가 오프라인 혁신과 디지털 콘텐츠를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 대표적이다. 신세계의 지난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3% 증가한 1조9551억원, 영업이익은 49.4% 늘어난 153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균형적인 성장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비 22.1% 증가한 7조7074억원을 기록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유통 중심 기업에게 어려움이 닥칠 것을 예견하고 선제적으로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일깨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영향으로 인해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정 부회장은 전망했다.

부정적인 어감의 ‘위기’가 키워드 1위에 올랐지만, 정용진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고객’과 ‘상품’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한다. 신세계그룹은 CES에 참여하지 않지만, 정 부회장은 신성장동력 모색 차원에서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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