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기관 유치하자”…2차 공공기관 이전 본격화, 각축전 점화

시간 입력 2023-01-03 18:08:00 시간 수정 2023-01-03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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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 하반기 착수 예정
각 지역별 특화 산업으로 유관 기관 유치전
방산·헬스케어·우주·원전 등 알짜기관 주목

대전 역세권 혁신도시 지구 개발안 구상도의 모습. <사진=대전시청>

올 상반기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연초부터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알짜배기’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정부 시무식 신년사에서 “골고루 성장하는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기업의 지방 이전, 기회 발전 특구 등 인프라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인 2차 공공기관 이전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올 상반기 중으로 360개 공공기관에 대해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부터 이전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수도권에 적을 둔 공공기관을 지방 도시로 이전하는 ‘혁신도시 시즌 2’가 본격화 됨에 따라, 대전과 충청, 경남 등 주요 광역지자체들이 핵심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장, 대전은 ‘방산’, 충남은 ‘환경·체육’, 대구는 ‘디지털 헬스케어’, 부산은 ‘금융’, 전남 ‘우주’, 경북 ‘원전’ 등 주요 지자체들이 특화된 유치전략을 앞세워 움직이고 있다.

대전의 경우 방위사업청·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임업진흥원 등 기관 3개가 대전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또 방사청·기상청 이전을 통해 대전을 군수산업 특화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코레일 관광개발·네트웍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철도·과학 관련 공공기관 24곳을 기존 혁신도시로 지정된 역세권지구·연축지구에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진행중이다.

충남은 한국환경공단·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등 환경·체육·무역 관련 공공기관 25곳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공공기관 이전 작업시 ‘드리프트제(우선 선택권) 사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난 1차 이전에서 충남이 관련 혜택을 보지 못한 만큼, 2차에서는 충남이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기업은행 등 헬스케어·환경·에너지 분야 관련 공공기관 18곳의 유치를 노리고 있다. 대구형 스마트 건강도시 조성에 유관 공공기관을 유치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생태계 구축을 촉진시키고 전문 특화도시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은 대선 공약인 KDB산업은행 본점 이전의 흐름을 타, 수출입은행·수협중앙회 등 금융 분야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은 농협중앙회·농협은행을 비롯해 항공우주연구원 등 관련 공공기관 41곳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광주·전남 지역이 우주항공클러스터 지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우주 산업 특화 기관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경북은 지난해 12월 신한울 1호기 준공, 경주 SMR(소형모듈원자로) 특화 국가단지 추진의 흐름을 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공공기관 20곳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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