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물들었던 2022 증시⋯올해도 ‘3000p’ 없다

시간 입력 2023-01-02 07:00:03 시간 수정 2022-12-30 1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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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코스피 2236p…4년 만에 폐장일 하락 마감
증권가, 코스피 2000~2600 사이 ‘박스권’ 전망
하반기 들어 반등 예상하는 ‘상저하고’ 기대감도

2022년 국내 주식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쇼크, 달러가 급등,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고단한 한 해를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개장 당시 3000p(포인트)를 넘보던 코스피지수도 2200선까지 주저앉으며 마무리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역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예상 밴드 최상단은 2800선으로, 3000포인트를 예상하는 곳은 없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전년 대비 24.9% 하락한 2236.4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폐장일 마감 기준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2022년 2988.77포인트로 장을 열며 3000선을 넘봤던 코스피는 2월 중 2600선까지 떨어졌으나, 5월까지 2500선을 지켰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6월을 기점으로 2300선까지 주저앉으며 내리막길을 걷더니, 9월 한때는 2155.49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러-우 전쟁 발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11월 한때 2483.16포인트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2300선을 내주더니, 추가 반등을 성공하진 못했다.

코스피시장 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글로벌 시장 유동성 축소 및 기업공개(IPO) 감소로 개인의 거래 비중이 줄어들며 전년 대비 41.6% 하락한 9조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 역시 5억9000주로 42.7%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년 대비 크게 쪼그라든 가운데, 올해 역시 코스피 3000선으로의 회복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시 또한 2000~2600선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별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폭은 △SK증권 2000∼2450 △하나증권 2050∼2550 △현대차증권 2050∼2570 △키움증권 2000~2600 △삼성증권 2000~2600 △메리츠증권 2100∼2600 △신한투자증권 2000∼2600 △대신증권 2050∼2640 △한국투자증권 2000∼2650 △교보증권 2200∼2650 △유진투자증권 2300∼2700 △NH투자증권 2200∼2750 △IBK투자증권 2000∼2800 등이다.

증권가 연구원들은 올해 증시가 상반기까지는 나빴다가 하반기 들어 상황이 나아지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23년 경기침체에 대한 부분을 밸류에이션에 선반영하고 있는 상태”라며 “2023년 상반기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비중을 적극 확대할 시기는 이익 추정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2분기 이후”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코스피는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본다”라며 “2분기부터는 △통화정책 완화로 인한 금리 및 달러 안정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업황·실적 턴어라운드 가시화 △경기회복 국면 진입 등으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정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경기침체와 관련해 많은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는 와중 실물경제 우려까지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기 이른 편”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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