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채권·펀드투자 ‘불안불안’…“단기투자 MMF에 관심 집중”

시간 입력 2022-12-19 16:33:13 시간 수정 2022-12-19 16: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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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D 등 단기금융상품 투자 MMF에 관심 집중
국민연금 MMF 투자, 단기자금 시장 경색 우려

국민연금공단 사옥의 모습.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이 단기투자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  투자를 본격화한다. 주식, 채권 투자시장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 물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악재가 현실화 되고, 이로인해 안정적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MMF 투자가 자금시장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금융투자협회 공시펀드를 통해, 과거 3개월 이상 수익률과 5000억원좌 이상의 펀드 수탁고 규모, 국공채 및 AAA등급 이상의 은행채 등 관련 조건을 충족하는 MMF 선정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MMF는 자산운용사가 고객의 투자금으로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이다. 환매조건부채권(7일 만기)으로 투자가 이뤄져, 예금자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당일 구입·환매가 가능해 소액투자자들이 선호하지만, 투자한 자산에서 손실이 나면 원금 보전이 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이와 달리 국민연금 MMF는 공공기관이 투자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원금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또 안정된 이율을 얻을 수 있도록 운용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공단은 이번에 100점 만점에 수익률과 수탁고 및 자본비율 등을 합쳐 정량평가(80점), 정성평가(20점)으로 나눠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MMF는 국민연금 국내단기자금 여건에 따라 운용 여부 및 규모가 결정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MMF 선정작업은 상·하반기에 걸쳐 해마다 두 차례씩 추진돼왔다. 특히 이번 MMF 선정작업은 지난 9월 레고랜드 부실사태로 국내 채권시장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더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악재로 투자심리가 우량 채권인 한전채 등에 쏠리는상황에서, 국민연금 MMF 환매로 투자심리가 쏠릴 경우,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국민연금을 비롯한 10여개 대형 투자기관에 MMF를 통한 과도한 환매를 자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요 투자기관들이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MMF의 대규모 환매를 일으킬 경우, 채권시장을 또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국민연금도 투자시장 환경이 악화돼 전술적으로 MMF 투자를 운용해야하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948조7190억원에서 지난 9월 896조6000억원으로 52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연기금 기금운용 수익률을 제고 시키려면 MMF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금을 운영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연금 수급자가 증가하면 단기자금운용의 중요성도 점점 커진다”며 “금리상승기에 자산운용을 단기화 하려는 요인이 커지고, 장기자금조달은 어려워진다. 이는 (시장의) 자금경색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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