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될까…KB·신한투자證 ‘증권형 토큰’ 선점 경쟁 나서

시간 입력 2022-12-10 07:00:03 시간 수정 2022-12-09 14: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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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연내 증권형 토큰 가이드라인 발표 예정
신한투자증권, 이달 5일부터 기능 검증(PoC) 착수
KB증권, 핵심 기능 개발 및 테스트 완료

왼쪽부터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왼쪽부터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STO(증권형 토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하며 제도권 편입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사 차원에서 새 먹거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른 모습을 보이는 곳은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증시 약세와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인해 돈줄이 마르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증권형 토큰이 증권사의 새 먹거리로 낙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4분기 내 증권형 토큰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가이드라인 제시 후 내년부터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통해 ‘증권형토큰 규율체계’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증권형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뜻한다. 부동산이나 미술품,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분할소유(조각투자) 할 수 있으며, 기존 전통적인 증권보다 발행 비용이 저렴하다. 실물 가치에 근거해 다른 디지털 자산보다 리스크가 낮은 것도 특징이다.

향후 증권형 토큰을 활용하게 될 경우 발행자는 기존 증권에 비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소액 분할 투자가 가능해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며, 자본시장법 상의 규제를 준수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상품과 같이 투자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간 증권형 토큰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증권성에 대한 인정 기준이 모호하고 체계가 미비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DS), 자본시장연구원 등 5개 기관은 ‘증권형 토큰 공개의 제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연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신한투자증권은 어떤 기초자산이든 토큰화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이달 5일부터 기능 검증(PoC) 착수를 진행했다.

이번 기능 검증을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디지털 월렛(지갑) 설계 △토큰 발행·청약·유통 △기존 금융시스템과의 연동 등 증권형 토큰 관련 기술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이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자산이 건전한 금융자산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권형 토큰 플랫폼 구축 사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품, 예탁, 결제, 법무 등 다양한 영역의 실무 전문가가 관련 제도와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내부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우 신한투자증권 디지털그룹장은 “증권형 토큰 기술 검증과 TF를 통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증권형 토큰 등 블록체인 기반의 신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망 기업들과 다양한 실험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일찌감치 증권형 토큰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능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다. KB증권은 지난달 15일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 본격화에 앞서 증권형 토큰 플랫폼 개발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한 핵심기능 개발 작업과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는 증권형 토큰 플랫폼의 핵심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의 발행과 온라인 지갑으로의 분배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한 상품 주요 거래 및 디지털자산 원장 기반의 호가·주문·체결 등 거래 기능 △매체의 연동 기능 등의 테스트를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 9월 증권형토큰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향 발표 후 아직 구체적인 규율 체계가 없는 상황이지만, 규제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핵심 기능에 대한 개발은 모두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 발표될 규율 체계에 맞춰 추가 개발 및 보완을 통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이에 발맞추어 내년 상반기에는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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