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최성안 부회장, ‘ 8년 연속 적자 유력’ 삼성중공업 경영정상화 선봉장 맡는다

시간 입력 2022-12-08 17:57:39 시간 수정 2022-12-08 17: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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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서 수익성 확보하며 경영능력 입증받아
삼성重, 7년 연속 적자…올 3분기 누적 손실 5186억원
“해양플랜트 역량 강화하면 매출 확대·수익 개선에 기여”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삼성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최 부회장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실적을 개선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상선부문에서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쌓은 플랜트 사업 경험을 토대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려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1960년생을 1989년에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했다. 화공사업팀을 시작으로 정유사업본부, 조달본부장, 플랜트사업1본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동안 회사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 2017년 217억원이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첫 해인 2018년에 1964억원으로 1747억원 늘어났다. 최 부회장은 이후에도 △2019년 4277억원 △2020년 3966억원 △2021년 5933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올해 3분기까지도 누적 영업이익은 4884억원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최 부회장이 자리를 옮겨 간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5186억원에 달해 8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최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에서 해양플랜트를 통해 흑자 경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시절부터 플랜트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에서도 최 부회장의 역량과 노하우로 플랜트 부문이 속해있는 화공 부문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 부문 매출은 2018년 2조1542억원에서 2019년 2조2879억원, 2020년 3조3592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3조899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54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해양플랜트 수주가 마지막이다. 올해도 15억달러의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수주가 없어 3년 연속 해양플랜트 수주 제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부문 부진을 극복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간 쌓은 육상플랜트 노하우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발휘한다면 삼성중공업에서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3사 중에서 해양플랜트에 대한 강점이 가장 큰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에 대한 수주를 늘려왔다는 점에서 내년 상선 부문에서도 흑자 달성을 이룰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11월 말 기준 LNG운반선에 대한 수주잔고가 85척, 181억달러(23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수주잔고 302억달러(39조8000억원) 대비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중공업이 14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수주까지 더해진다면 중장기 수익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에 대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난 3년간 해양플랜트 수주를 하지 못했다”며 “최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으로 오면서 해양플랜트 부문을 살려낸다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나온 부회장 인사”라면서 “이 회장이 최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도 최 부회장과 함께 삼성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정 사장은 상선 부문에 집중하고 최 부회장은 해양플랜트 부문에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 효율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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