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김성현 KB증권 대표, IPO 주관 1위 숙원 달성 ‘눈앞’

시간 입력 2022-12-07 17:42:41 시간 수정 2022-12-08 10: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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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한파 속 초대형 딜 단독 주관 ‘쾌거’
兆 단위 성과 내며 굳건한 1위…공모총액 13조
‘IB 전문가’ 김성현 대표, IPO 부문 강화 결실

기업공개(IPO) 시장 정상에 서겠다는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의 숙원이 올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부침을 겪고 있는 IPO 시장 내에서 KB증권이 조 단위의 성과를 내며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IPO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초대형 딜을 단독 주관한 KB증권은 올해 꾸준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이러한 성과 속에는 김 대표의 오랜 노력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IPO 공모총액은 15조4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초 진행됐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공모총액은 2조707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장 규모가 대폭 쪼그라든 가운데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주관을 맡으며 단숨에 1위로 부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가증권 시장 최초로 공모금액 10조원을 돌파한 초대형 딜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KB증권의 IPO 공모총액은 13조44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0.5% 가량 폭증했다. IPO 시장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조 단위의 실적을 올린 증권사는 KB증권이 유일하다.

KB증권이 시장 내 1위의 자리를 넘볼 수 있었던 것은 김 대표의 역할이 크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대표 취임 이후 IPO 시장에서 정상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기업 니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트리플크라운(DCM·ECM·M&A) 달성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신증권 IB 팀장에 이어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 IB 총괄 본부장 등을 거친 인사다. 약 30년 가량 IB에 전념한 전문가로 불린다.

KB증권은 11여년간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 굳건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ECM 내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김 대표는 취임 직후 DCM에 쏠려 있던 IB사업부의 균형추를 ECM으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

특히 김 대표는 IPO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힘썼다. 김 대표의 지휘 아래 KB증권은 조직개편과 인재영입을 적극 진행하며 체질 강화에 속도를 냈다. 김 대표는 직접 입찰제안서(RFP)를 검수하고, 직원교육을 진행하는 등 사업 전문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며 프로세스를 개선해 왔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IPO 조직을 4부체제로 확대했으며, 회계사와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또 ‘IPO 프로세스 개선 TFT’ 등을 운영하며 기업 특성에 맞는 가치평가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오랜 노력 끝에 김 대표는 IPO 시장 내 KB증권을 1위 자리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0년 공모총액 1080억원에 그치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KB증권은 지난해 2조9849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5위에 올랐다.

이후 1년 만인 올해 IPO 시장 불황 속 독보적인 성적을 내며 앞서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올해 IPO 시장 내 1위를 거머쥐며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만든 1위 자리인 만큼 IPO 비즈니스를 견고히 다지고,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는 등 1위 수성을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존 주관계약이 체결돼 있는 업체 및 신규 중견·중소기업 IPO 영업력을 강화해 1등 프리미엄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속에서 리스크 대비 안정적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공모리츠, 인프라펀드 등 배당형 IPO를 추진하여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에는 신성장·유망 산업 내 적극적인 투자기업 발굴 및 Pre-IPO 투자 확대를 통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급격한 시장 변동성 확대 및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수익 안정화 및 IPO 비즈니스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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