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시즌 합병 법인 1일 출범… 국내 토종 웨이브 따돌리고, 넷플릭스 추격한다

시간 입력 2022-12-02 07:00:03 시간 수정 2022-12-01 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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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합병에 따른 고객 안내사항 공지 <출처=티빙 홈페이지>

CJ그룹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티빙이 KT 시즌을 품으며, 1일 통합기업으로 출범한다. 양사 합병법인은 단숨에 SKT 계열 OTT인 웨이브를 넘어선데 이어 글로벌 미디어 강자인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1일 공식 출범한 합병법인은 티빙이 KT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양 사간 합병 비율은 티빙 대 시즌이 1대 1.5737519이다.

시즌과 티빙이 통합 서비스에 나서면서, 넷플릭스와 웨이브가 주도해 온 국내 OTT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티빙과 시즌의 시장점유율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 각각 13.07%, 4.98%(9월 기준)로, 양 사 합산 점유율은 18.05%에 달한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토종 OTT인 웨이브를 능가하는 것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2위에 해당된다.

지난 9월과 10월을 기준으로 한 MAU는 티빙(418만~431만)이 이미 웨이브(413만~416만)를 앞선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OTT 서비스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넷플릭스다. 글로벌 공룡 OTT로 불리는 넷플릭스는 10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1137만명의 MAU를 확보했다.

티빙은 시즌이 보유한 숏폼과 미드폼 등 차별화 콘텐츠를 활용해 티빙의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 하고, 성장 동력을 구축해 넷플릭스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양사간 합병법인 출범으로 1일부터 군대 드라마 ‘신병’, 코믹 오피스극 ‘가우스전자’, 로맨스 수사극 ‘굿잡’ 등 시즌의 주요 콘텐츠를 티빙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티빙 관계자는 “시즌의 주요 콘텐츠인 약 700여편이 순차적으로 티빙에서 공개된다”며 “시즌 이용자와 티빙 가입자 모두를 만족하게 할 다채로운 콘텐츠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출처=티빙>

또한 그동안 시즌을 KT모바일 요금제·부가서비스로 이용했던 가입자는 이제 티빙으로 계정을 옮겨야 한다. '시즌 플레인' 가입자는 '티빙 라이트'로, '시즌 믹스' 가입자는 '티빙 베이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티빙 라이트’의 경우 KT전용 상품으로 티빙 실시간 채널, TV프로그램, 티빙 독점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년 상반기까지 이용할 수 있다.

티빙 계정에 등록한 기존 시즌 이용자를 위한 '웰컴 이벤트'도 마련된다. 티빙은 계정 등록을 완료한 시즌 구독자 7만명에게 편의점 상품권과 특급호텔 숙박권, 케이크 등 다양한 선물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한편, 티빙은 지난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시즌의 주인이었던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3대 주주로서 KT 미디어 밸류체인 확대에 힘을 보탠다. KT스튜디오지니는 미디어·콘텐츠 부문 중간지주사로,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더불어 기획·제작‧채널‧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다. KT는 합병 이후 서비스 제휴를 확장해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자사 미디어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시즌을 품은 티빙이 국내 OTT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은 앞서 지난달 30일 합병에 따른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바 있다. 티빙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KT 시즌과 티빙이 2022년 12월1일자 합병으로 기존 고객님께 제공되던 시즌 서비스는 12월31일자로 종료될 예정”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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