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속, 출연금 계속 내라고”…한전, ‘한전공대 출연금’ 불만 ‘폭발’

입력 2022-12-01 07:00:03 수정 2022-11-30 17:53:5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한전·발전사, 한전공대 출연금 1조원 부담
올해 30조 적자, 허리띠 졸라맨 상황에서 분담금 '출혈'
“재무환경상 부적절”, “한전공대 재정자립” 요구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산하 발전사들이 만성적인 적자기조에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에 대한 출연금으로 큰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주요 발전사들은 경영적자가 가속화 되자, 당초 한전공대에 제공하기로 한 출연금을 4분의 1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 산하 발전사들은 지난 9월 이후부터 각 사별로 한전공대에 출연하기로 한 규모를 당초 210억원에서 56억2000만원으로 줄였다. 

한전공대는 에너지 특성화 대학을 목표로, 문재인 정부와 전라남도·나주시에서 추진한 대표 사업이다. 에너지공학 단일학부 중심으로 짜여 있으며, 최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융합전공 과정을 신설했다. 지난 3월 개교한 이래 학부생 107명, 석·박사 과정 49명이 재학중이다.

문제는 에너지 전문가 양성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대학 설립과 운영에 매년 큰 규모의 재원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실제 한전공대 설립에는 2031년까지 투자비 및 운영비로 1조6000억원의 자금이 요구되고 있다. 이 중 전라남도가 6000억원, 한전이 1조원을 부담하며 한전 산하 발전사들도 관련 협약에 따라 일부 출연금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전의 누적적자가 가속화 되고 있고, 이로인해 정부로부터 구조혁신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공대 출연금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한전의 1~3분기 영업적자액은 총 21조8342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한전의 누적적자가 올해 30조원 가량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전 산하 발전사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자산 매각 및 비용절감을 통한 재무개선을 추진중에 있다.

한전 및 발전사들은 누적적자가 천문학적인 규모로 가중되는 상황에서, 매년 협약에 따라 지급해야 하는 한전공대 출연금이 경영상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일부 발전사 경영진들은 이사회에서 공개적으로 한전공대 출연금 지급에 반대하는 등 반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 등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한전공대 출연금 지급에 관한 표결을 진행했다. 결과는 찬성 7, 반대 2로 최종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경영진은 반대표를 던졌다. 공공기관의 특성상, 이미 과거에 출연금 지급을 약속한 건에 대해 경영진이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 일부 경영진들은 직접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이사회 회의록에 직접 해당 의견을 담도록 하기도 했다. 이들은 “재무적 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 분담금 출연은 적절치 않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한전공대 출연금 부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지난 9월 이사회 회의에서 한전공대 출연금 56억2000만원 분담 안건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동서발전 경영진은 한전공대 출연금-운영비 사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사회는 △분담금 완납 후 한전공대의 재정자립 계획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운영비 충당 및 사용 △한전공대 예산 집행 적정성 확인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한전은 한전공대 출연금으로 2020년 384억원, 지난해 413억원, 지난 7월 307억원을 지급하는 출연안을 의결한 바 있다. 

한전공대는 내달 총 공사비 3664억원이 투입되는 캠퍼스 9개동 준공사업을 실시한다. 여기엔 학생회관부터 도서관, 연구 1·2동, RC기숙사 등이 포함되며, 캠퍼스 건설 전체 예산의 90% 가량이 투입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댓글

등록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주요 기업별 기사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EO스코어인용보도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