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에서 100명 대상 인체적용시험 진행
세계적 석학 빌헬름 홀잡펠 교수와 공동개발한 원료
‘이너뷰티(Inner Beauty)’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 원료의 체지방 감소 관련 효능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시험에 돌입했다.
3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의뢰로 전북대병원에서 녹차유래유산균인 ‘GTB1’을 섭취했을 때 체지방 감소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인체적용시험을 시작했다.
이번 인체적용시험 대상자는 만 19세 이상에서 65세 미만의 비만인 성인 남녀 100명이다. 체지방 감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12주 간 시험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GTB1은 2015년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건강기능식품에 적용 됐으며, 알려진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에 안전성보다는 유효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GTB1은 ‘The first Green Tea Biotics(첫번째 녹차유래유산균)’의 의미를 담은 상표명이며, 학명은 ‘Lactobacillus Plantarum APsulloc331261’이다. AP는 아모레퍼시픽을 상징하고 sulloc(설록)은 오설록 다원에서 분리한 것을 의미한다. ‘33126’은 아모레퍼시픽의 녹차밭이 있는 제주의 위도와 경도를 나타낸다.
GTB1은 아모레퍼시픽이 빌헬름 홀잡펠 전(前) 세계 식품미생물 및 위생연합(ICFMH) 회장과 공동개발했다. 빌헬름 홀잡펠 전 ICFMH 회장은 한동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2017년엔 국내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인 현 HEM파마(옛 홀잡펠이펙티브마이크로브스)를 창업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녹차유래유산균인 GTB1 관련 특허는 보유하고 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원료로는 인정받지 않은 상태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해당 원료의 기능성에 대해 식약처장으로부터 업체가 개별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인정받은 업체만 제조 또는 판매가 가능해 일종의 독점권이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GTB1의 체지방 감소 효능 관련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개별인정형 원료 인정 획득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개별적으로 인정받으면 제품 마케팅에 직접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너뷰티’에 집중해 타 건강기능식품 업체와 차별화했다. 대표 브랜드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2002년 론칭한 ‘바이탈뷰티(VITALBEAUTIE)’다.
아모레퍼시픽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헬스케어사업장인 안성공장의 올해 3분기 일일평균가동시간은 9시간으로 전 사업장 중 제일 길었다. 나머지 사업장의 일일평균가동시간은 스킨케어사업장(8.1시간), 메이크업사업장(8.3시간), 데일리뷰티사업장(8.7시간), 설록차사업장(8.8시간) 등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사업장은 가동률도 평균(114.5%) 대비 높은 119.4%로 가장 높았다.
식약처가 발간한 ‘2021 식품 등의 생산실적’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약 677억원으로 국내 업체 중 20위 안에 들었다. 2020년 매출 509억원과 비교해 100억원 이상 성장한 수치다.
화장품 사업과 비교해 매출 규모가 작지만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은 작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화장품 사업과 비교해 소비 심리의 영향을 덜 받는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오히려 해당 시장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5조원을 돌파했다.
화장품 사업이 중심인 아모레퍼시픽은 연간 매출은 4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직전 5조원대였으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가 2019년 연결 기준 4200억원대에서 2020년 1400억원대로 급격히 줄었다. 다행히 2021년 3400억원대로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9364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5.6%, 영업이익은 62.6% 감소했다. 면세 채널 매출이 두자릿수로 하락하며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주요 고수익 채널 매출 하락으로 화장품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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