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40% 급감한 증권사 수탁수수료…키움증권 ‘왕좌’ 유지

시간 입력 2022-11-25 07:00:04 시간 수정 2022-11-24 17: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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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수탁수수료 2조7703억
수탁수수료 감소, 거래대금·투자자예탁금 축소 영향
키움證, 수탁수수료 5020억…20%대 감소율 ‘선방’

올해 증시 악화에 따라 주식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고객의 주식 거래를 중개한 대가로 받는 수탁수수료 규모 역시 급속도로 줄어드는 추세다. 리테일 부문 1위 키움증권 역시 거래대금 감소 여파는 피하진 못했다. 다만 타 증권사 대비 감소 규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주요 증권사 10곳의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는 2조7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9.47% 감소한 수치다.

하나증권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하나증권의 올해 수탁수수료는 1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52.91%)이 났다. 지난해 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 2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 역시 올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의 올해 수탁수수료 수익은 3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07% 줄며 올해 4위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NH투자증권 3210억원(44.48% 감소) △메리츠증권 521억원(44.22% 감소) △대신증권 1604억원(42.39% 감소) △신한투자증권 2444억원(40.13% 감소) △KB증권 3387억원(39.63% 감소) △미래에셋증권 4062억원(36.63%감소) △한국투자증권 2861억원(32.40% 감소)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수탁수수료 왕좌를 차지한 키움증권도 전년 대비 수탁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올해 수탁수수료 수익은 1분기 1744억원에서 2분기 1701억원으로 감소하더니, 3분기에는 1593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주요 증권사 중 수탁수수료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 수익은 5020억원으로, 지난해 6845억원 대비 26.66% 감소했다.

모바일 MTS ‘영웅문S’를 앞세운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전체 증권사 중 수탁수수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7위에서 2019년 5위에 올라선 데 이어, 2020년에는 3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8755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증권사의 수탁수수료가 축소된 것은 금리 상승 및 증시 침체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감소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대금은 349조원으로, 연초 대비 41.50%나 줄었다. 투자자예탁금도 크게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주식매매자금이다.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7조8543억원으로, 연초 70조3447억원 대비 32% 가량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차원에서 기업금융(IB)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탁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의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증시 상황에 따라 실적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키움증권의 경우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키움증권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18% 감소한 3738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1% 줄었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관계자는 “3분기 국내 주식시장 내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으로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해외상품의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 확대 영향으로 해외주식과 파생상품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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