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낸드 시장도 ‘꽁꽁’…SK하이닉스, 2위 자리 日 키옥시아에 내줘

시간 입력 2022-11-24 13:36:04 시간 수정 2022-11-24 13: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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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따른 수요 둔화…낸드 ASP, 18.3% 하락
SK 낸드 매출, 30% 가까이 급감…순위 3위로 밀려
삼성 시장 점유율 1.6%p 내린 31.4%…1위 자리 유지
4분기 낸드 매출 전망도 암울 “전분기比 20% 감소”

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올해 3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24%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낸드 매출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낸드 매출액은 137억1360만달러(약 18조31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대비 24.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낸드 비트 출하량은 6.7% 하락했다. 낸드 평균 판매 단가(ASP)도 줄어들었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 가전과 서버를 포함한 최종 제품의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올 3분기 낸드플래시 ASP는 2분기에 비해 18.3%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낸드 매출은 43억달러(약 5조7401억원)로 2분기보다 28.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3.0%에서 31.4%로 1.6%p 떨어졌다. 다만 글로벌 낸드 시장 1위 자리는 유지했다.

자회사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29.8% 줄어든 25억3930만달러(약 3조3859억원)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2분기 19.9%였던 시장 점유율은 3분기 18.5%로 1.4%p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2위 자리는 일본 키옥시아가 꿰찼다. 키옥시아의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15.6%에서 3분기 20.6%로 5.0%p나 상승했다. 스마트폰 고객사 재고 확보를 바탕으로 낸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키옥시아의 매출은 2분기와 비교해 0.1%밖에 줄지 않은 28억2990만달러(약 3조7697억원)를 기록했다. 

낸드 시장 점유율 4위와 5위는 올 2분기에 이어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이 각각 차지했다.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의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8.3%, 26.2% 줄어든 17억2200만달러(약 2조2946억원), 16억8800만달러(약 2조2493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글로벌 낸드 매출이 더 암울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대비 20%나 더 하락한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연말 수요 증가 흐름이 올해는 가시화하고 있지 않고, 낸드 고객사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재고가 계속 쌓이는 상황이다”며 “올 4분기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은 3분기보다 20~25%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들은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웨이퍼 투입을 줄이는 등 조처를 취할 것이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낸드 공급 업체가 생산량을 계획하는 데 더 신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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