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직격탄”…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특수’ 주춤

입력 2022-11-25 07:00:09 수정 2022-11-24 17: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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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사업 매출 지난해 4분기 고점 찍고 내리막
해운 물류 대란 해소·항공 화물 수요 감소 영향
화물기 가동률 높여 연말 화물 수송 늘릴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호실적을 책임져온 화물 사업 매출이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해운 물류 대란이 일부 해소되면서 항공 화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화물기 가동률을 조정하고, 계절성 화물 수요를 확보해 화물 사업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 2조1807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올해 1분기 2조1486억원, 2분기 2조1712억원, 3분기 1조856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진단 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방역용품 유치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출도 지난해 4분기 1조75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1분기 8843억원, 2분기 8183억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에는 680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9.8% 감소, 전 분기보다는 16.9% 줄어든 금액이다.

항공 화물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을 이끌었던 사업이다. 양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제선 여객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기 시작했다. 일부 여객기 내부의 기존 좌석을 모두 떼어내고, 바닥에 레일을 깔아 놓은 화물 전용기를 활용해 화물 운송에 집중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8.2% 증가, 영업이익은 514.5% 급증한 수치다. 이 중 화물 사업 매출은 6조69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5%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4조1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었고, 영업이익은 45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운 물류 대란이 점차 해소되면서 항공 화물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올해 1~3분기 국제선 항공 화물 실적은 55만1236톤으로 지난해 1~3분기보다 9.8% 감소했다. 국제선 운항 정상화로 인해 그동안 화물 전용기에 실리던 화물이 밸리 카고(여객기 수송 화물)로 분산된 영향도 컸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어 해운은 물론 항공 화물량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항공사의 화물 수송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주겠지만, 국제선 운항 정상화를 통한 여객 사업 매출 증가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747-8F 화물기.<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운항 확대를 통해 급격히 늘고 있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화물 사업의 매출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블랙 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연말 소비 특수에 대비할 방침이다. 또 여객기 복항 노선에 대한 화물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 화물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및 계절성 수요 유치를 통해 수익 증대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화물기 가동률과 국가·지역별 화물 판매 비중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화물 사업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화물 수요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대외 환경과 수요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 항공기 운영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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