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올라도 기부엔 인색…대구‧부산‧경남은행 기부금 57% 축소

시간 입력 2022-11-25 07:00:11 시간 수정 2022-11-24 1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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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대구‧부산‧경남은행 평균 누적 기부금 34억…작년 반토막
경남은행만 작년 대비 기부금 31% 늘어…2020년 대비로는 3개행 모두 감소

올 3분기 누적 기준 지방은행 3곳(DGB대구‧BNK부산‧BNK경남은행) 중 경남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은행이 순이익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이 전년 동기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매출액·영업손익·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3개 지방은행의 평균 기부금은 약 34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80억원 대비 57.5% 축소됐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올 3분기 총 기부금이 153억원에서 44억원으로 71.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은행도 같은 기간 기부금이 69억원에서 37억원으로 46.9%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두 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15.4%, 6.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은행은 지난해 3분기에서 올 3분기까지 기부금 총액이 17억원에서 23억원으로 3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율 11.2%보다도 약 20%포인트 높아 눈길을 끈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 3분기와 비교하면 3개 은행 모두 기부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2020년 3분기 기부금 214억원에서 올 3분기 44억원으로 79.4%, 대구은행은 63억원에서 37억원으로 41.3%, 경남은행은 44억원에서 23억원으로 47.7%씩 줄었다.

지방은행들이 코로나19 이후 금리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 사회 공헌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 내에서 ESG가 화두로 떠오르며 기업의 사회 환원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가운데서도 지방금융사들이 기부 규모를 줄이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며 “특히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의무가 있는 지방은행일수록 사회 환원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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