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미도 50층·여의도 시범 65층…재건축, 초고층으로 속속

시간 입력 2022-11-23 07:00:10 시간 수정 2022-11-22 17: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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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작과 잠실 주공5단지도 각각 49층과 50층으로 심의 통과
“주요 재건축 신통기획안 발표되면서 주변 단지도 사업에 탄력”

서울 재건축 단지에 초고층 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에만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와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가 각각 65층과 50층으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안이 확정됐다. 이 같은 초고층 재건축 밑그림이 속속 완성되면서 서울 스카이라인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1일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최고 50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 서울 전역에 적용된 높이제한 ‘35층 룰’ 폐지의 첫 수혜지로 선정된 것이다.

신통기획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공공지원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도아파트는 14층·2436가구에서 최고 50층·3800가구로 탈바꿈한다. 1983년 준공된 미도아파트는 2017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각종 규제 등으로 계획단계에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미도아파트는 일반주거지역에서 35층 높이 제한 규제 폐지가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며 35층 규제를 폐지해 유연한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치동 미도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에는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신통기획안이 확정됐다. 종전 13층·1584가구에서 최고 65층·2500가구의 단지로 거듭난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로, 오랫동안 재건축을 준비했으나 규제 등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말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재건축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시는 저층부에 상업·문화·전시 등 복합기능 도입을 전제로 용적률을 기존 300%(3종주거)에서 400%(준주거)까지 높였다.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되면서 당초 35층 룰 적용 대상은 아니었다.

신통기획 단지 외에도 앞서 지난 8월에는 여의도 공작이 49층, 잠실동 주공5단지가 50층으로 재건축안이 확정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조합설립 후 49층으로 재추진할 계획이고, 이촌동 한강맨션은 68층 설계안이 준비된 상태다. 압구정동 압구정2·3구역은 49층 재건축안을 내놓기도 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속속 발표되면서 주변 단지들도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점차 재건축 추진 단지가 늘면서 매물이 귀해지고 호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미도, 시범이 이후로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효과는 반감될 것이고, 반대로 사업에 속도가 생기면 반등 시기도 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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