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어벤져스’ 제작사 최대주주 등극…“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

시간 입력 2022-11-21 16:58:14 시간 수정 2022-11-21 16: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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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AGBO 지분 11.21% 추가 인수…총 49.21%
보유 IP로 영화·TV 시리즈 제작 기대
“IP확보 위해 게임 외적인 측면에서도 과감히 투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출처=넥슨>

넥슨이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영화 ‘어벤져스’ 제작사 AGBO에 추가 투자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뛰어난 지적재산(IP)을 확보해 게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 제작사 AGBO 지분 인수에 1억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초 4억달러를 투입해 지분 38%를 매입한 이후 추가 투자하며 지분 11.21%를 더 확보하면서 지분율 49.21%로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4억달러 투자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넥슨은 수십년 동안 대형 IP를 개발하고 전 세계 시장에 서비스해 인기를 유지하는 독보적인 능력을 지녔다”며 “AGBO와 넥슨은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을 아우르는 콘텐츠로 전 세계의 고객을 감동시키는 핵심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GBO는 조 루소와 앤서니 루소 형제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로 마블 유니버스 영화를 제작했다. 루소형제는 어벤져스 시리즈와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의 대표 흥행작을 연출한 명장이다. 현재 AGBO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플러스, 애플 TV+ 등과 함께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및 극장 배급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자사 게임 지적재산(IP)을 기반으로 AGBO와 영화·TV 시리즈를 제작하고, 외부 IP를 활용해 게임 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콘텐츠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제로 넥슨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가상세계에 집중 △플랫폼 확장 △보유 IP 확장 △새로운 IP와 기술 투자 등을 꼽은 바 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지스타 프리뷰 행사에서 국내 영화 ‘리바운드’ 제작 참여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리바운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농구를 향한 열정으로 꿈에 도전하는 부산 중앙고 농구부 학생들의 이야기로,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당시 이 대표는 “미래에 게임회사가 살아남으려면 IP 보유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기서 IP는 단순히 게임타이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게임, 웹툰, 소설, 영상 등을 만들며 진화해 나가야 글로벌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궁극적으로는 IP를 확보하기 위해 게임 외적인 측면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 면서도 “국내에서 영화를 베이스로 엔터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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