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엘리트’ 전용 84㎡ 20억원 붕괴…“대형은 최고가 유지”

시간 입력 2022-11-21 07:00:08 시간 수정 2022-11-18 15:52:4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트리지움, ‘국평’ 18억3000만원으로 하락…전용 149㎡는 28.5억원 신고가
잠실 하락세, 대단지로 노출 많은 데다 대형 비중 영향 받았다는 분석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장주로 불리는 일명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매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20억원선이 붕괴됐다. 다만 전용면적 102㎡(40평) 이상 대형 평형은 최고가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4일 트리지움 전용 84㎡는 18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달 8일 19억5000만원 거래되며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0억원선이 무너진 이후 1억2000만원이 더 빠졌다.

반면 트리지움 전용 149㎡는 지난달 18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여전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평형은 최근 집값 하락세에도 종전 거래였던 2020년 11월 27억원보다 1억5000만원이 상승했다. 트리지움 전용 115㎡ 역시 지난 5월 27억4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엘스의 경우 전용 84㎡가 이달 12일 1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근 20억원을 밑도는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평형은 지난해 10월 최고 27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1년여 만에 7억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전용 120㎡는 작년 11월 34억원의 신고가 이후 성사된 거래가 없는 상태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19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10월 18일) 20억3000만원보다 5500만원 내렸다. 20억원 아래로 거래된 것은 2020년 6월(18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반해 전용 124㎡는 올해 6월 36억5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직전거래였던 1월 30억5000만원보다는 6억원 올랐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잠실 집값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이들 모두 대단지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 거래가 성사된 데다, 대형 아파트 비중이 적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용면적 102㎡(40평) 이상 대형 평형은 엘스가 9%(5678가구 중 486가구), 리센츠가 13%(5563가구 중 730가구), 트리지움이 15%(3696가구 중 554가구)다.

반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37%(1612가구 중 602가구), 반포래미안 40%(2444가구 중 977가구), 반포자이 40%(3410가구 중 1364가구), 도곡렉슬 49%(3002가구 중 1465가구) 등으로 잠실 아파트는 강남권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대형 평형 비중이 적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가격이 하락할 때 나홀로 아파트는 거래가 거의 없어 시세가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엘스, 리센츠 등 아파트는 각각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며 “불황기에도 한두건 팔리다보니 가격 노출이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잠실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주를 이루지만 강남권 아파트에 비해 가격을 리드하는 대형 면적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잠실 아파트에서 주로 거래되는 평형이 국평인 반면 강남권의 대형 면적은 여전히 신고가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